류현진이 오늘 새벽 5시에 펼쳐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6/1이닝 2실점 6K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팀의 3연승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개인적으로 감격의 첫 승리입니다.

 

Hyun-Jin Ryu Spring Training 3.17.13

 

 위기는 첫 이닝부터 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어인츠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고, 1사 이후 피츠버그의 간판타자 맥커친과의 승부에서 3구째,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맥커친은 이 경기 이전까지 2할3푼5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역시 팀의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SF전에서는 침묵했던 타선이 이번에는 류현진을 도왔습니다. 1회초 2실점한 이후 곧바로 1회말 곤잘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그러자 류현진의 공도 살아났습니다. 경기 초반 패스트볼의 구속이 140대 초중반에 머무르던 것이 93마일(약 150km)까지 살아났습니다. 홈런을 허용했던 맥커친과의 이후 승부에서는 철저한 변화구 승부만으로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내는 등 노련한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팀 타선이 힘을 내 6:2로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써 LA 다저스는 3연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류현전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성적 거두어 신인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야수

 2013년 한국프로야구는 사상 첫 9구단 체제를 맞았습니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은 첫 9위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렸습니다. 전문가들도, 보통 야구팬들도 공통적으로 두 팀을 유력한 후보로 뽑았습니다. 바로 한화와 NC입니다. 그리고 한화가 6경기, NC가 4경기를 치른 현재 두 팀은 전패하여 승률 0.000으로 공동 8위, 다시 말해 공동 꼴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화 타이거즈?' 승리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화는 올 시즌 큰 전력 누수를 겪었습니다. 팀의 에이스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투수인'괴물', '소년가장'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떠났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것으로 믿었던 박찬호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풀타임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양훈은 군에 입대하여 팀을 떠났습니다. 한 번에 선발 투수 3인이 팀을 떠난 것입니다. 안 그래도 최하위로 손꼽히는 전력에 이런 누수까지 더해졌으니 한화의 첫 9위 등극에 대한 예측은 당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믿는 구석은 있었습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코끼리' 김응룡 감독이 오랜 야인 생활을 끝내고 한화의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이후 김성한, 이대진, 이종범 등 해태의 전성시대를 이룩했던 김응룡의 제자들이 코치로 부임하며 승리의 DNA를 팀에 주입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타선에서도 김태완과 정현석이 돌아와서 지난해보다는 개선되었다는 평가였습니다.



패기 넘치는 막내의 돌풍을 기대하다

 NC는 올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진입한 한국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입니다. 이재학과 나성범이라는 퓨쳐스 리그 최고의 투수와 타자를 배출하며 리그를 지배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2차 드래프트와 FA 계약에서는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 김종호, 김태군, 이승호, 송신영, 고창성, 이호준, 이현곤 등이 영입되어 짜임새가 확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홈팀을 맞는 홈팬들의 열성도 대단했습니다. 시범경기부터 내야석이 가득찬 마산구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설의 마산아재들은 이제 롯데 자이언츠를 잊고, 신생구단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심 올 시즌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많았습니다.

왼쪽 : 시범경기부터 마산구장을 찾은 많은 NC 팬들(3월 10일 넥센전)

오른쪽 :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4월 4일 롯데전)



볼넷, 볼넷, 볼넷!

 그러나 시즌 첫 경기부터 한화는 추락했습니다. 바로 무시무시한 사사구 행진 때문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치른 6경기에서 한화가 기록한 사사구는 총 47개로 경기당 7.83개입니다. 처음으로 6실점 미만으로 끝나 그나마 준수했던 어제 경기에서 사사구 4개를 기록했으니 이전 다섯 경기에서는 경기당 8.6개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렇게 볼넷을 내주고는 승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마운드의 붕괴는 불펜진에서 심각했습니다.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안승민은 2경기에 출전해 1패와 40.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3월 30일 개막전에서 송창식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장면(사직구장에서 직접 촬영)



실책, 실책, 실책!

 한화의 추락에는 볼넷이 있었다면 NC의 추락에는 실책이 있습니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기록한 실책만 8개. 보이지 않는 에러들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경기를 치룬 NC입니다. 기본적으로 1군 투수들의 강속구나 변화구에 대처가 약한 타선이기에 탄탄한 수비로 실점을 막으며 몇 안 되는 득점 찬스를 살려 승리해야 하는 NC 입장에서는 갑갑할 수밖에 없습니다. 1군 경험이 적은 야수들이 실책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실력의 부족보다도 긴장한 탓에 한 번 실책이 나오면 이후 계속해서 플레이가 경직되고 끊임없이 실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책이 집중된 내야진에서는 평범한 2루수나 유격수 앞 땅볼 처리 이후에 1루수로 안정적으로 송구된 공이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주전 1루수로 낙점해둔 모창민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타팀 팬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두 팀이 열흘 뒤인 4월 16일 서로 맞대결을 펼치기 이전까지 승리를 전혀 기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의 극초반부일 뿐입니다. 두 팀 또한 여전히 기회는 많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화의 두 외국인 투수의 공이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라도 더욱 많은 이닝을 막아야만 하겠지만, 유형이 정반대인 우완 파이어볼러와 좌완 기교파 투수는 그리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아닙니다. 불펜진에도 맏형이자 마무리 경험까지 있는 박정진이 회복만 한다면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또 한화의 타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6연패 중이지만 그 중 4경기에서 선취점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리드를 지키는 힘이 약했다는 반증이 되는 기록이지만, 점수를 낼 능력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몇 시즌 동안 톱타자를 맡아준 강동우가 없는 상황에서 이대수는 맹타를 휘두르며 오선진과 열심히 밥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태균의 타격감 역시 좋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한 번에 바꿀 수도 있고 대량 득점하며 기세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수단인 홈런이 아직 안 나온 것이 아쉽지만 중심타선의 파워를 고려할 때 곧 팀의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NC의 세 외국인 투수들 또한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파이어볼러는 없지만 묵직한 구위와 좋은 컨트롤을 두루 갖춘 ACE 트리오(아담-찰리-에릭)는 NC의 중심이 되어줄 것입니다. 실책이 집중된 박민우-노진혁 키스톤 콤비를 차화준-이현곤으로 교체하며 3루는 김동건이 맡는 구성을 예상했는데 정확히 어제 삼성전에서 나타났습니다. 팀은 처음으로 무실책 경기를 펼쳤습니다. 또한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팀의 첫 홈런에 이어 한 경기 3홈런을 터트리며 일발장타를 통한 득점루트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 또한 고무적입니다. 3번과 5번을 맡아줄 나성범과 모창민이 돌아온다면 타선은 더욱 활발한 공격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나성범, 그가 얼른 부상에서 회복해 1군 무대에 데뷔해야 NC가 산다.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시즌은 128경기를 모두 치러야만 종료됩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는 이제 겨우 6경기, 4경기 씩을 치렀습니다. 아직도 희망은 있습니다. 두 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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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지금 이 시간에야 어제 경기 포스팅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가도, 물량이 줄어서 회사에서도 할 일이 없고 어제 직관 다녀온 것도 아깝고 해서^^ 어제 내심 출근할 때부터 일찍 마치면 야구장으로 바로 가볼까? 생각을 했는데 정말 일찍 마쳐서 바로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혼자니까 단촐하게 삼각김밥 하나 먹고 음료수 하나 들고 갔죠. 사실 정규시즌 경기를 혼자 가본 건 처음입니다. 시범경기는 두 번 혼자 가봤는데요. 이렇게 먹을 것도 안 들고 야구장 가본 것도 처음이네요.

 퇴근시간이라 차가 막혀 조금 늦어지기도 했고 경기 시작 이후에도 매표소에 사람이 좀 많아서 1회말에야 입장했습니다. 입장해보니 1회초에 롯데가 이미 2점을 냈더군요. 정말 오래간만에 본 경기초반의 선취점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예매를 해두고 경기를 가는 편이라 이렇게 2층 내야석 같은 곳에 앉는 것 별로 안 좋아하는데 또 나름대로 높은 곳에서 경기 상황을 내려다보는 운치도 있더군요. 경기 결과는 롯데의 5:1 낙승이었습니다.

 

 

1군 무대 30년의 짬밥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와 더불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지금까지 연고지와 모기업, 구단명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구단입니다. 물론 단 한 시즌도 6할 승률을 달성해보지 못했고, 정규시즌 1위도 차지해보지 못했지만,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1군에서 '짬밥'이 쌓인 롯데는 NC 다이노스에게 한 수 가르쳐 준 3연전이었습니다.

 가르침은 1회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사에 박준서가 3루 전준우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먼저 2루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포수 김태군은 3루주자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2루로 송구를 했고 그사이에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습니다. 딜레이드 더블 스틸이었습니다. 적시타 없이 선취점을 허용한 에릭과 김태군 배터리는 허탈해 했습니다.

 그러나 1회말 곧바로 NC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습니다. 그리고 2번타자 박민우가 우중간의 좋은 코스로 타구를 날렸습니다. 순간 NC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환호했지만 이내 타구가 우익수 손아섭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고 허탈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손아섭의 좋은 수비였습니다.

 송승준의 구위는 완전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안타 5개를 혀용했고, 볼넷도 4개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날씨가 더워지면 힘을 내는 스타일의 투수입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위기를 마무리지을 능력이 있는 에이스였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커브볼과 스플리터에 NC 타자들은 연신 헛스윙을 했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6.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특히 5회말 노진혁의 박종윤이 힘겹게 막아낸 1루수 앞 땅볼을 빠른 베이스 커버로 잘 잡아내며 역시 수비 측면에서 형님의 면모를 뽐냈습니다. 김사율은 7회말 팀의 세번째 투수로 출전해 경기를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올 시즌 5경기 동안 김사율의 성적은 2승 1세이브입니다.

김사율이 9회말 마지막 타자 허준을 삼진 처리하며 PK더비의 스윕을 완성하는 순간.

 

스스로 자멸한 NC, 수비불안부터 해결해야

 반면 NC는 자멸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2루수와 유격수가 송구한 공이 안정적으로 1루수의 미트로 향한 것이 별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김태군이 더블 스틸에 당황하며 선취점을 내준 것도 유격수 실책으로 박준서가 2루까지 출루하며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이전에  기본 기량도 부족할 수 있겠지만 키스톤콤비를 이루는 박민우-노진혁은 1군 경험이 전혀 없는, NC가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들입니다. 나이도 박민우가 93년생, 노진혁이 89년생으로 매우 어립니다. 이들이 1군 첫 시리즈에서 긴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7회초 문규현이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이후 홈 송구가 벗어나 덕아웃으로 들어간 상황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클러치 상황에서도 공격도 부진하고, 포구조차 안정적이지 못해 가장 불안한 선수라고 지목되고 있는 선수는 바로 1군 경험도 나름대로 풍부한 조영훈이라는 점입니다. 조영훈은 지난 시즌 기아로 트레이드된 이후 후반기에 연속된 실책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는데 이번 시즌에도 전혀 달라진 점이 없어 보입니다.

 홈팬들은 패배가 유력한 상황까지도 열정적으로 쉬지 않고 다이노스를 응원했습니다. 언제쯤 그들의 승리에 대한 염원이 실현될지, 그 날이 와서 '아홉번째 심장'이 얼른 프로야구판에 자리잡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산 홈팬들의 응원은 마산갈매기라 불리던 시절만큼, 아니 더 뜨겁습니다. 승리에 대한 염원이 더욱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개막 5연승의 롯데, 그러나 아직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기분 좋은 개막 5연승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심 라이벌 구도에 대해 가졌던 부담도 날려버리는 기분 좋은 시리즈 스윕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롯데의 작전 수행이나 세밀한 야구는 완성 단계가 아닙니다. 이날만 주루사가 3개 기록되었습니다. 1회초 장성호의 홈쇄도는 2사 이후였고 김종호의 송구가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문규현의 두 번의 주루사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2회에는 런앤히트 작전이 실패하며 더블플레이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7회에는 2사 만루의 상황에서 손아섭이 2루수 앞 땅볼을 쳤지만 전력질주와 송구 실책으로 세이프되는 상황에서 2루주자였던 문규현이 3루까지만 뛰고 홈으로 바로 주루하지 않다가 당한 아웃이었습니다. 아직 4점 차이고 NC의 공격 기회가 세 번 남아있는 상황에서, 안일한 '산책주루'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오늘부터 롯데는 기아와 3연전을 갖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중 3연전에는 휴식을 취하고 주말에 두산을 상대합니다. 그 다음 주말 시리즈는 삼성입니다. 시즌 개막전 3강으로 꼽히던 팀들을 연달아 상대하면서 이렇게 세밀한 플레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면 초반 연승으로 얻은 좋은 분위기가 꺾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어찌어찌 승리는 가져왔지만 불안한 불펜도 검증을 거칠 시간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문가들이 4강 탈락 후보로 뽑았던 롯데가 연승을 이어나가며 전문가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김진우를 상대하며 제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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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NC

 에릭 :  "아 수비 믿고 땅볼 유도할 수가 있어야지... 송타미, 나 너 부러움."

 송승준 : "아니 나 수비 안 믿음. 그냥 내가 삼진 잡아."                        -6.1이닝 땅 4개(1병살), 삼진 6개

 송승준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초중반으로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습니다. 그러나 송승준의 위기관리능력은 탁월했고 NC의 타선은 그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을 했습니다. 1회부터 딜레이드 더블스틸로 막내의 혼을 빼놓더니 불펜진은 경기는 이렇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다만 주루사가 좀 많은 것이 오늘의 흠. 그러나 개막 5연전 전승인 건 자랑.



SK 대 두산

 조조 : "원래 나말고 누구 뽑으려 했다고?"

 이만수 : "덕 슬ㄹ... 아니!! 원래 너 뽑을 생각이었어;;"

 홍성흔 : "뭘봐 이틀 연속 병살 쳤다고 야리냐? 나 병살왕인거 몰라? 홈런 하나 쳤으면 됐지." 

-홍성흔은 7경기 연속 병살타(2011년), 통산 최다 병살타(186개, 2위 안경현 172개)

 조조 레이예스의 공은 아주 대단합니다. 김광현이 복귀한다면 최강의 좌완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도. 전천후 김상현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2년차 변진수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패전을 기록. 그래도 두산은 홍성흔과 김동주가 홈런을 기록하며 아직 죽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한 것이 위안.


기아 대 한화

 김성한 : 감독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김응룡 : 아... 도저히 못 보겠어. 나 나갈래.

 바티스타는 13K로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 뿐. 3대2로 아직 희망이 남아있던 9회초에 3루타 2개 허용하며 9점을 헌납하며 사실상 경기 종료. 타선은 나름대로 밥값을 하려는데 마운드는 계산조차 서지 않습니다. 개막 5연패. 신종길은 아직은 김주찬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중. 선동열 감독 입장에서는 그 와중에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박경태가 근심 거리.


넥센 대 LG

 정현욱이 무너졌습니다. 신정락은 가능성을 보여줬고, LG전에 표적등판하다시피 올라온 김영민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의 대폭발이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LG는 중심타선 침묵(12타석 9타수 무안타 3볼넷) 속에 아쉬운 패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기아 대 한화

 김응룡 감독 : "(뒷목 잡으며)말년에 한화라니, 말년에 한화라니!!!" - 개막 후 4연패, 팀 38사사구 33실점

 신종길 :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6타점, 봄종길 탈출?

 역시 부상은 기아를 피해가지 않는다? FA 이적생 김주찬도 부상과의 전쟁 시작. 손목 골절 상태로 도루에 득점까지 성공한 근성은 대단. 과연 신종길이 김주찬 자리까지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 양현종의 QS에 이어 임준섭의 선발 정착은 우완 정통파 일색이던 선발진에 다양성 추가하는 반가운 소식.

NC와의 시범경기에서 공수 교대 중 어깨 푸는 임준섭 선수.

 

 

SK 대 두산

 만수르의 아이들 폭발? 한동민, 이명기 활약. 여건욱은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에서 승리.

 두산은 4연승 실패.

 

 

롯데NC

 정대현 : "승리 챙겨서 민망" - 커브의 각도가 살아나지 않는다.

 김성배, 김승회, 용덕한 : "믿고 쓰는 두산표!" - 개막전에서 우려를 샀던 김성배는 완벽투, 역시 수비는 강민호보다 용덕한, 전천후 김승회

 김문호 : "왜 이래 나 고교 시절 5할 타자야." - 공수에서 활약. 주전 좌익수 자리는 이대로 김문호의 차지?

 김경문 : "아 첫 승 되게 힘드네..."

 전준우 : "이겨서 다행...;;"

 어쨋거나 개막 4연승. 전준우의 멘붕 수비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 김문호와 용덕한의 합작으로 끝내기 패배 막더니 10회초 손아섭의 2루타, 지옥 갈 뻔한 전준우가 결승 2루타! 역시 손아섭은 하루에 한 건 씩 해주는 선수. 아홉번째 심장, NC의 첫 승은 언제...?

믿고 쓰는 두산표 포수 용덕한! 포수의 기본은 역시 수비.

 

 

LG 대 넥센

 역시 엘넥라시코. 7회 타자일순에 문선재의 한 이닝 2루타 2개로 7득점하며 LG가 무난하게 승리하는 것 같더니 넥센도 이성열이 연타석 홈런(시즌 3, 4호) 신고하며 한방 먹임. 엘넥라시코는 곱게 끝나지 않는다.

 

 

 

                                                          사진출처

                                                                    (위) 직접 촬영

                                                                                                (아래)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1군 무대 데뷔전에 직관을 가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표가 없었습니다. 역시 야구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기세는 좋았지만 역사적인 첫 대결에서 부산아재들이 4:0 승리로 먼저 웃었습니다. 라이벌 구도에 대해서는 부정하더니 경기는 정말 안정적으로, 확실하게 가려고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희생번트 시도, 김사율-이명우-김성배로 이어진 계투진까지. 남은 2경기의 결과도 궁금해집니다.



덜 풀린 날씨, 경기를 어렵게 만들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날이자, 창원시민들에게도 축제와 같은 날이었지만 사실 날씨는 이 중요한 날에 썩 적절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에 저도 출근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아 이거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오늘 다이노스 홈 개막전에 선수들 몸이 덜 풀릴 수도 있겠다고요. 퇴근 시간 즈음부터는 강풍까지 더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선수들이 뜬공 처리에 애를 먹더군요. 외야수들도 그랬고, 용덕한이 포수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장면도 그랬습니다. 양팀 선발투수들도 제구가 완벽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범경기 때보다 갑자기 더 떨어진 기온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날 마산에 실제로 방문하지도 않고 뜬공처리를 트집잡으며 경기력 논쟁을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막무가내로 비판부터 하지말고 그날 상황이나 알아보고 비판하시라고.



외국인 선수의 흐름

 한때 외국인 선수하면 장타자들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즈, 호세, 서튼, 데이비스, 브리또, 브룸바, 가르시아 등 화끈한 장타력을 지닌 타자들로 승부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향을 보면 정반대입니다. 사상 최초의 9구단 체제의 19명의 용병(기존 8개 구단 2명, 다이노스 3명) 모두가 투수입니다. 그리고 이 19명의 투수 중 8명이 좌완입니다. 팀들은 좌완 선발투수들을 원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오늘 그 중 두 명의 투수가 마산에서 맞붙었습니다.

쉐인 유먼은 에이스로서 지난 시즌 롯데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쉐인 유먼은 지난 시즌 거인군단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13승 7패에 ERA이 2.55였으니 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공을 끝까지 숨기는 독특한 투구폼과 직구-체인지업의 조화로 타자들을 농락했습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많은 이들이 이번 시즌의 활약을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담 윌크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140대 초중반의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제구할 수 있는 투수입니다. 시범경기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회말까지 어느 팀도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켰고, 올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습니다.

 쉐인 유먼의 묵직한 직구와 구속에서 차이를 둔 체인지업의 조화는 아직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NC 타선을 잘 막아냈습니다. 6회말 대주자 이상호가 도루를 시도했고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해 2사 3루 상황에서 베테랑이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중 유먼에게서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던 4번 타자 이호준을 상대했던 것이 가장 큰 위기였는데 역시 체인지업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아담은 어느 정도 분석이 끝났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구가 잘 된 공을 쉽게 쳐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타자들이 도루 타이밍을 잡을 때 확신이 넘쳤고 과감하게 뛰었습니다. 세트 포지션으로 들어가기 전에 왼쪽 다리를 한 번 살짝 들었다가 내리고, 1루 견제 동장이 까다로워 보였지만 롯데 전력분석팀이 아담의 세밀한 습관을 포착한 듯 합니다.



박종윤

 개막 이후 꾸준히 롯데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그 이름, 바로 박종윤입니다. 개막전에서는 두 번의 만루찬스를 날리고 마지막 만루찬스에서야 팀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선사하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2회초 장성호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루 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해 3루수 뜬공으로 1루 주자 황재균까지 횡사시키는 사고를 쳤고 팬들은 '역시 박종윤은 안돼.'라는 생각을 잠시나 품었을 것입니다(제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5회초에 깔끔하게 밀어치는 좌전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더니, 7회에는 무사 3루의 찬스에서 '제발 희생플라이라도 성공시켜라'는 팬들의 기대를 펜스 우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초과 달성해버렸습니다. 그리고 8회에도 중전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나갔습니다.

박종윤 선수의 호쾌한 골프 스윙이 시즌 내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사실 박종윤은 풀타임 주전 자리를 처음 잡은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이대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기본적인 컨택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박한 평가 속에서 시즌을 마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 선구안을 더욱 발전시키고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좁게 잡으며 노림수를 가진다면, 낮은 공을 잘 쳐내는 그의 특징을 살리며 더욱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는 힘이 아니라 밸런스로 하는 것

 이날 경기를 보며 새삼 느꼈습니다. 야구는 힘이 아니라 밸런스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박종윤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성민의 고개는 투구를 하는 중에 거의 1루 쪽을 향할 정도로 젖혀졌습니다. 1군 데뷔전이어서 더욱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제구는 안 되는 공이었습니다. 그렇게 던진 공치고는 신기할 정도로 낮게, 그리고 몸쪽으로 잘 제구된 공을 박종윤이 매우 깔끔하게 쳐냈습니다. 임팩트가 좋긴 했지만 파워 배팅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간결한 배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 경기의 결승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대전에서 펼쳐진 한화와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기아의 선발투수 양현종이 106번째 공을 던졌고 147km로 그 경기 자신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습니다. 그러자 양상문 해설위원이 '힘을 빼고 던져야 더 빠른 공이 나오는데 아무리 힘을 빼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다. 그런데 100구가 넘게 던지다보면 자연스레 힘이 빠지고 좋은 공을 던지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조금 더 완성된 경기력을 기대하며

 아무리 축제로만 기억하려고 해도 어쨌든 냉혹한 승부가 존재하는 프로들 간의 경기였습니다. 양팀 합쳐 4개나 나온 실책과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실책을 보면서 얼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안정되기를 바랐습니다. 특히 롯데 입장에서는 파울플라이 처리에 실패하고, 2번의 도루 저지 과정에서 도루를 모두 허용하며 송구마저 2루 베이스를 넘어가 버렸으며, 포수로서 가장 기본인 투구의 포구가 원만하지 못했던 용덕한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투수들의 결정구를 몇 번 받았다가 떨어뜨리는 장면은, 심판의 판정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투수들의 심리적인 불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9회초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어수선한 공수를 주고 받았습니다. NC 내야의 베테랑 이현곤이 안일한 타구처리에 이은 무리한 송구로 선두타자 전준우를 2루까지 보내더니 문규현이 희생번트에 실패해(이날 경기 롯데의 네번째 희생번트 시도이자 세번째 실패...) 전준우가 아웃되어 1사 1루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는가 싶더니 다이노스의 투수 이태양은 바로 손아섭을 맞추어 1사 1루 2루 위기를 자초합니다. 여기서 강민호의 2루수 앞 땅볼을 5-6-3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악송구가 발생하자, 그 와중에 2루 주자 문규현이 홈으로 쇄도했지만 태그 아웃되어 버린 것입니다. 시즌 초반이니 호흡이 잘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선이 원래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NC나, 최근 꾸준히 약해진 롯데나, 세밀한 야구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작전 수행과 수비가 필수입니다.





타 구장 경기 짧은 리


SK 대 두산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종욱, 정수빈이 살아나고 허경민이 가세해 오재원의 1루수 전환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클린업트리오는 김동성(김현수-김동주-홍성흔)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으니 발 빠른 타자들이 안타치고 볼넷 골라 출루해서 주루플레이도 흔들어주기만 하면 무시무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LG 대 넥센

 올 시즌 첫 '엘넥라시코'는 이성열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억되겠습니다. LG의 좌완 에이스 주키치의 공을 밀어서 넘겼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의 LPG(이택근-박병호-강정호)에 유한준, 이성열까지 제몫을 해준다면 무시무시한 장타들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장기영의 바운드볼 안타는 진기명기. 손승락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는 아쉬움.


한화 대 기아

 김응룡 감독 : "말년에 한화라니, 말년에 한화라니!!!"

 도저히 게임을 운영하기 위한 계산이 안 서는 한화의 마운드입니다. 세 경기 동안 사사구가 26개입니다. 그 중에는 밀어내기도 많습니다. 타선은 그나마 김태완-김태균이 중심을 잡고 이대수-오선진이 테이블세터로 분전하고 있지만 마운드가 이래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김주찬의 50억원도 싸게 샀다는 평가를 들으려고 하나 봅니다. '르루랄라' 앤서니의 9회가 깔끔하지 못했다는 점이 불안합니다.


사진출처 :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이미 8개구단이 두 경기씩 개막 2연전을 치루며 2013 한구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팀만은 형님들의 경기를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집중해서 바라만 보았습니다. 바로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아홉번째 구단이 오늘 드디어 1군 데뷔전을 갖습니다. 그것도 그렇게 자신들의 창단을 반대했던, 이른바 '낙동강 더비'의 지역 라이벌을 형성할, 그리고 한때 마산 야구팬들이 그렇게 사랑했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월 22일 금요일에 펼쳐진 롯데 대 NC 시볌경기에 몰린 관중들 

 

 

개막 3연전 너희는 꼭 잡겠다.

 NC는 지난 주말 개막 2연전을 치르지 않은 만큼 이번 3연전에 ACE 트리오(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하커)를 차례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세 외국인 투수들은 영입된 직후부터 매우 좋은 투수들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시범경기를 거치며 야수들의 실책 때문에 무너지기도 했고, 매우 압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들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꾸준히 자신들의 몫을 해줄 능력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또한 이번 3연전에 지난 시즌의 원투펀치 유먼-송승준을 모두 내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시즌 13승 7패 ERA 2.55에 빛나는 쉐인 유먼을 홈 개막 2연전에 투입하지 않은 것은 분명 컨디션 문제도 있었겠지만 지역 라이벌이 될 지도 모를 상대를 확실히 처리하며 기세를 올리겠다는 의도가 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송승준-옥스프링으로 나선 개막 2연전도 모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까지 올렸습니다. 비록 개막전에서 송승준이 부진했지만 그는 이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다시 나설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수요일 경기에는 고원준 정도가 나서게 될 것입니다. 이재곤도 가능성이 없진 않고 김승회는 개막전에서처럼 롱릴리프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산아재,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마산아재, 야구팬들이라면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아재는 아저씨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그냥 동네 아저씨부터 친척 중에서 당숙들도 아재라고 부릅니다. 요즘에는 많이 변했습니다만 흔히들 롯데팬들을 꼴리건이라고 부르며 그들의 열정 넘치는 응원에 놀라기도 했지만 사실 마산아재들은 그 롯데팬들 중에서도 말하자면 정예부대와 같은 이들이었습니다.

 야구장 안에서 소주를 마시는 건 약과였죠. 지난 주말 사직에서 직관할 때도 생수통에 소주를 담아와서 사이좋게 나눠마시는 부산아재들 옆에서 경기를 봤습니다. 다만 그걸 대놓고 경기장 안에서 팔고, 안주로는 경기장 내에서 버너로 불을 피워 구어낸 삼겹살이 옆에 있고, 그 소주병들이 경기가 끝나면 이곳저곳에 널부러져 있던 장면이 다를 뿐입니다. 소주로 끝나지 않고 양주병을 까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약주 한잔 거하게 하시고는 호투하는 상대팀 투수(쌍방울 레이더스의 성영재)를 새총으로 저격해버리거나, 경기 직후 버스를 뒤집어버리고 감독에게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야구장 내에서 오물과 빈병 투척 등 난동을 일으키다가 마침 운동장 밖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가 야구장 안으로 바람을 타고 들어오자 야구장을 통째로 아수라장을 만들어 양팀 선수들을 창고로 피신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빙그레전 1988년 5월 25일)

 그러나 역시 백미는 용접기 사건이죠. 당시 마산구장의 수용 인원이 18,000명 정도였을 겁니다. 1년에 10번 남짓한 마산구장 경기에 마산아재들이 출동하지 않을리가 없고 표는 당연히 매진되었죠. 그러자 마산야구장 인근의 마산 수출자유지역(현재의 자유무역지역), 창원 국가산업단지(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회사가 있는 곳이죠.)에서 용접공들이 출동해 운동장을 철문을 뚫어버린 사건입니다. 그렇게 입장한 관중들은 좌석이 없자 중계석 지붕 위에 앉아 응원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에 있었던 선수단 감금 사건도 있습니다. 7월 8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두 경기 모두 패하자 인의 장막을 만들어 선수단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해 30여 분 뒤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선수단이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런 충격적인 사건들이 앞으로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성숙해진 경기 관람 문화는 더 이상 이런 추태를 옹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친듯이 롯데를 응원하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경기장에서나마 열정을 불태우던 그 많은 마산아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그저 소시민들로 돌아갔을 뿐인가요.

 

 

다이노스, 마산아재들 앞에서 단디 하자!

 분명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 최고의 인기구단이지만, 롯데는 영남권에서 그리 인식이 좋지 않은 기업입니다. 유통 등에 치중한 사업은 고용창출도 적을 뿐더러 사실 지역경제를 위해 한 게 뭐냐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자이언츠 구단 또한 시즌이 끝나기만 하면 짠돌이 모드로 연봉 협상에 임해 선수들과 팬들의 가슴에 열불이 나게 만듭니다. 특히 마산의 팬들은 차츰차츰 줄어든 마산구장 홈경기에 불만도 많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는 한 시즌에 12경기였는데 어느새 6경기로 줄어있더군요.

 그러나 이곳 팬들은 어려서 최동원을 보며 자랐고 염종석, 주형광, 박정태에 열광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손민한, 이대호에 미쳐 있던, 정말로 야구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자이언츠에 대한 반감은 다이노스에 대한 열렬한 응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시범경기 NC 대 롯데에서 보았던 NC 팬들의 '여기 부산아이다. 마산이다 XX들아!'라는 외침이 절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정치논리의 개입으로 홈 구장 입지 문제가 있기도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이제 새로운 홈팀을 맞는 마산아재들입니다. 여성팬들과 가족단위 관중들이 많아졌습니다만, 다이노스 선수들이 절대 마산아재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사족(진지하니까 궁서체로)

박완수 통합창원시장이 다이노스의 홈 개막전에 참석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참석하니 어쩔 수 없이 오는 것이겠지만

말도 되지 않습니다. 지역민들의 축제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야구장은 국가의 소유이되,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것입니다.

Posted by 마산야수

 어제와 같은 점수였습니다. 6:5의 짜릿한 역전승, 이틀간 사직의 9회말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분 좋기만한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문제점도 분명히 드러났고, 하지만 기대를 품게 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손아섭의 초반 페이스가 무시무시하다. 올해는 정말 타격왕을 차지할 수도.

 

 

무난했던 옥춘이의 복귀전

 옥스프링은 무난하게 한국 프로야구 복귀전을 치루었습니다. 그의 구위는 30대 후반 치고는 묵직했고 변화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두렵습니다. 롯데에게 필요한 용병은 강력한 에이스가 되어줄 투수나, 또는 화끈한 장타력을 뽐낼 슬러거가 아니었을까요.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지만 임팩트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든 선발투수는 롯데에 이미 많이 있습니다. 옥스프링 영입 직후 팬들의 평가가 좋지 못했던 것은 정말 우승에 도전하려는 팀의 선택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롯데의 누적된 전력누수가 심해 우승에 도전하기는 힘든 선수단이고, 쓸만한 대체 용병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옥스프링이 조금 더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기를 기원합니다.

 


불안한 불펜 에이스

 흔히 불펜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마무리로 고정시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불펜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팀은 보통 깔끔하게 마지막 한 이닝을 막아주는 마무리 투수와 그에 못지 않은 셋업맨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시즌 SK의 박희수와 삼성의 안지만이 훌륭한 전천후 불펜 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위기 상황에는 언제든 투입될 수 있으므로 빨라도 8회에야 투입되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보다도 더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롯데의 불펜 또한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비록 기세가 중간에 꺾이기는 했으나 34세이브로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김사율이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는 정대현이 나섰습니다. 정현욱이 FA로 빠져나가고, 권혁의 페이스는 떨어지고, 안지만은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의 불펜보다 롯데의 불펜이 강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이유도 바로 정대현의 존재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을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시즌 34세이브의 마무리 투수가 불펜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어제 경기는 아직 정대현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정대현하면 떠오르는 구종은 역시 가라앉는 싱커와 언더투수 특유의 떠오르는 커브볼인데요, 커브볼의 움직임이 작은 게 눈에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는 등 제구도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WBC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후에 팔이 저린 등 통증이 있어서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는데, 어제 경기 이후 우려가 깊어집니다.

 

 

새로운 득점 공식, 눈야구와 발야구

 로이스터 감독의 부임 이후 롯데의 팀 컬러는 확실했습니다. 화끈한 타격과 역시 화끈한 불펜이었습니다. 그러나 강타자들의 잇단 이탈과 뜻하지 않은 불펜의 안정화 때문에 소총부대와 이들이 낸 적은 점수를 지켜줄 양떼 야구가 지난 시즌의 컬러였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거기에 눈야구와 발야구까지 보탤 기세입니다. 개막전도 그랬고, 어제 경기도 찬스는 볼넷을 골라내며 만들어졌습니다. 또 이미 찬스가 왔더라도 좋지 않은 공은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나갔습니다. 역시 장성호의 선구안이 빛났고, 9회말 끝내기 안타의 찬스도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한화 마운드의 컨트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니 쉽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한때 초구만 오면 때려내던 롯데의 타선의 모습은 차차 지워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2회 황재균과 박종윤의 더블 스틸 등 발야구도 활발해져가는 모습입니다. 6회말에도 박기혁과 전준우가 도루를 성공시켯습니다. 개막전 9회말에도 전준우가 과감하게 2루를 훔치며 찬스를 만들어냈죠. 장타력이 줄어들었으니 볼넷을 골라내며 도루를 성공시켜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앞으로 거인군단의 변신을 기대합니다.

 

9회초, 비록 이후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강영식의 번트수비는

한 점 덜 주는 야구의 핵심인 안정적 수비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기는 법을 체득할 때

 물론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개막 2연전입니다. 9회초 강영식의 번트타구 수비 상황에서 보듯이 한 점을 덜 주는 야구를 하겠다는 김시진 감독의 시도도 어느 정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9회말에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아섭의 방망이는 눈부십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상대가 자멸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역전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감과 기세는 이어나가되, 차근차근 발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 롯데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2년 만에 다시 찾은 사직

 네,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저도 토요일은 쉬는 날이고, 친구도 만날 겸 금요일 밤에 부산으로 갔습니다. 서면에서 밤새 술을 진탕 먹고 찜질방에서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나서는 PC방 가서 롤 두판 정도 하고 느긋하게 사직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느긋해서였을까요. 2시 10분에야 먹을거리들을 싸들고 구장에 입장하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배우 조진웅 씨의 시구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2011년 7월에 학교 선배와 선배 친구 분과 셋이서 부산 여행을 왔던 길에 LG와의 경기를 보고 거의 2년 만에 온 사직이었지만 언제나처럼 붐볐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그 경기도 끝내기로 승리한 경기였습니다. 아마도 이인구가 임찬규를 상대로 때린 끝내기 안타였을 겁니다.


송승준, 유이한 국내파 개막전 선발의 의미

 외국인 선발이 대세인 최근 한국 프로야구입니다. 8개 구단 중 6곳이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용병을 내세웠습니다. 물론 용병 선수들은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들이 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국내파 선발이 2명 뿐인 것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렇기에 배영수와 송승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습니다. 특히 배영수가 05년 개막전 완봉승을 재현하며 지난 시즌의 부활을 이번 시즌에도 경쾌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송승준과 배영수는 모두 일찍 무너져버렸습니다.


 송승준은 투구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3회가 끝날 때 63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의 1.8 : 1 정도로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맞추어 잡는 투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4회초 정현석과 이대수의 타구들이 담장을 넘어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반면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앞세워 5회까지 잘 막아냈습니다.


부진을 예상했던 타격, 그러나 너무 심하다

 6회말 3점을 보태며 4:4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4회말 무사만루 찬스에서 박종윤의 2루수 더블플레이로 1점, 6회말 연속된 만루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 사구, 볼넷으로 3점을 뽑는 등 상대 투수진이 자멸했고 롯데의 타격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다만 손아섭이 미친듯한 타격감을 보여주어서 다행입니다. 새로운 4번 타자 강민호의 페이스는 그저그래 보입니다.

새로운 4번 타자 강민호, 그가 터져야 산다.


외부 수혈, 개막전부터 빛을 발하다

 부진한 타선에서도 장성호는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공이 좋지 않으면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연결해주었고 가장 중요했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동점 좌전적시타를 때려냈습니다. 스나이퍼는 여전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의 승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장스나'의 롯데 데뷔 타석

 

9회말 장성호의 짜릿한 동점 적시타

 

 또 한 명의 새 얼굴, 김승회는 기대했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송승준이 일찍 무너지자 그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등판해서는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이닝을 처리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박종윤

 오늘 그는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갔습니다. 만루찬스만 3번이나 그의 앞에 차려져 있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무사만루가 두 번이었고 나머지 한 번도 1사 만루였습니다. 3번의 찬스에서 그는 더블플레이, 포수 파울플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마지막 희생플라이는 역대 최초의 개막전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지만 앞선 두 번의 타격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는 10년의 백업 생활 끝에야 이대호의 이적으로 주전 자리를 잡은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가 그에게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박종윤의 이름이 많이 나왔습니다. 주로 육두문자와 함께였죠. 이미 지난 시즌 후반부터 박종윤의 컨택에 대하여 팬들의 우려와 비판이 많습니다. 앞으로 박종윤에 대한 호평이 많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한화의 불펜진, 김응룡의 복귀승을 날려버리다.

 한화가 불펜이 그리 강한 팀은 물론 아니었지만, 오늘 경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한화 마운드는 두 자리수 사사구로 승리를 헌납했습니다. '불펜 에이스' 송창식이 6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거듭 허용한 이후 나머지 이닝에서는 지난 시즌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주었지만 윤근영, 임기영 등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가 없습니다. 윤근영은 박정진을 제외하고는 활용가능한 거의 유일한 좌완 불펜이고 임기영 또한 많은 기대를 받는 신인입니다.

 풀타임 마무리를 선언한 '안부장' 안승민 선수도 무너졌습니다. 시작은 전준우의 타구가 3루 베이스에 맞고 튀어올라 선두타자가 출루한 작은 불운이었지만, 결국 도루로 득점권 진출을 허용했고 과감한 손아섭 고의볼넷 작전에도 강민호에게 볼넷 허용, 장성호에게 좌전 적시타, 박종윤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개막전이 중요하다고 해도 길고 긴 시즌의 한 경기일 뿐입니다. 22세의 젊은 마무리 투수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팬의 입장에서, 절대 한화의 불펜이 완전히 붕괴되어 또 다시 특정 팀이 초반부터 추락해 프로야구 전체 판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사실 은근히 코끼리 감독님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응룡 감독의 선택은 과감했습니다. 강동우-하주석의 부상으로 우려되었던 테이블 세터진을 이대수-이여상으로 짰고, 3번타자로 내세우겠다던 김태균을 4번타자로 내세웠습니다. 투수교체의 템포도 예전만큼 날카롭고 재빨랐습니다. 교체한 투수들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투수 교체라는 것을 오늘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손아섭을 과감히 고의사구로 거른 선택 또한 김 감독다운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노장의 경험이 칭송받는 것은 이를 수행하는 한화 선수들의 역량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군중 속의 고독-사직을 찾아온 한화이글스 원정응원단

(6회말 밀어내기로 동점 허용한 직후)

개막전 매진에 실패한 롯데??

 놀랍게도 롯데의 홈 개막전 경기가 매진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매진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갑작스럽게 친구와 결정한 직관이었습니다. 운도 조금 따라서 3루석 1층 맨 앞줄에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기장이 많이 빈 것도 아니었고 2만 7천 석 중에서 1000석 정도가 비었다고 들었습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6년 연속 홈 개막전 매진이었던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사건입니다. 부산 지역 경제의 침체, 3년째 같은 개막전 라인업(대 한화전), WBC 이후 작아진 관심, 간판급 선수들의 잇단 이탈 등 많은 요소가 복합된 문제일 것입니다. 팬으로서, 항상 빈 자리가 없는 사직구장을 보고 싶습니다.







사족-나머지 개막전 경기 관전평


삼성 vs 두산

 '영원한 에이스'는 05년과 같은 위력적인 개막전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두산은 사상 최초의 개막전 만루홈런 2개(오재원, 김현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니퍼트가 그리 안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이 불안할 것입니다.


기아 vs 넥센

 나지완 선수의 독무대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크보 얼짱' 김주찬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경기였다고 봅니다. 3타점 2도루, 50억이라는 금액이 너무나도 크지만 그는 자신의 몸값을 해낼 기세입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주전 2년차 서건창의 활약은 서퍼모어 징크스는 없다는 선언과도 같았습니다.


LG 대 SK

 '정성병자' 정성훈이 만루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레이예스는 대단한 좌완 파이어볼러입니다. 리즈의 슬라이더가 1회말처럼 제구가 된다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속구 투수가 변화구 제구까지 되면 당연히 좋은 투수겠죠.

Posted by 마산야수

네, 저도 직관을 하러 마산에서 부산까지 왔습니다. 어제 밤새 서면에서 술 먹고 찜질방에서 좀 자고 이제 사직 가려고요.

재미있는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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