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세번째 승리를 향한 세번째 도전입니다. 류현진 선수가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전 11시부터 펼쳐지는 콜로라도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호투(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를 보여주고도 승수를 늘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ML을 잘 모르는 이들도 콜로라도를 들으면 한 가지는 떠올립니다. 바로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입니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대에 있어 타구의 반발력이 높고 타구에 대한 저항은 약해서 큰 타구가 많이 나옵니다. (국내의 청주구장도 '한국의 쿠어스필드'라는 별칭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구장의 크기가 매우 작아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콜로라도는 막강한 투수력으로 승부하기보다는 강력한 타격을 중심으로 승부하는 팀이었습니다.

Coors Field

'투수들의 무덤'이자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구장인 쿠어스 필드(Coors Field)



불타는 산악인들의 방망이

 이번 시즌 콜로라도의 방망이는 특히 뜨겁습니다. 팀타율은 0.279로 내셔널리그 팀타율 1위이고, 경기당 평균 득점도 5.5점이나 됩니다. 그나마 어제 LA 다저스와의 1차전 이전의 여섯 게임에서 득점권 타율이 2할2푼7리까지 떨어져 조금 타선이 식는가했더니 어제 경기에서만 홈런 세 개를 기록하며 12점을 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극강의 배팅은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어제 경기만 해도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졌습니다.



연속 좌완 선발, 테드 릴리의 전철을 밟지 않길

 다저스의 마운드는 선발 테드 릴리부터 무너졌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5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베테랑의 관록투를 선보인 테드 릴리는  어제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홈런 두 방 포함한 8안타, 2볼넷으로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좌완 선발인 류현진 선수가 연속해서 등판하기 때문에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테드 릴리도 구속은 매우 빠르지 않지만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투구하는 좌완 투수입니다. 물론 릴리는 어제 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시속 90마일(약 144km)이 넘지 않았을 정도로 류현진보다도 '평범한' 패스트볼을 던지긴 했지만, 류현진도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좌완 파이어볼러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좌완 기교파 투수' 류현진이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패스트볼의 커맨드를 더욱 가다듬는 길 뿐입니다.

현지에서도 류현진 선수가 로키스의 강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많습니다.

(사진출처 : LA Dodgers 공식 홈페이지 캡쳐)



돌아오는 강타자들

 이번 시즌의 유일한 패전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데뷔전(6이닝 3실점 1자책)에서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바로 지난 등판(7이닝 1실점)에서도, 류현진 선수의 팬이라면 득점 지원이 적었던 다저스의 타선을 원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는 WBC 결승전에서 부상을 입어 시즌을 아직 시작하지 못한 강타자 헨리 라미레즈가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에서 LA로 트레이드된 그는, 비록 0.257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지만 24홈런과 92타점으로 여전한 펀치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강타자가 돌아오는 것이 다저스만의 뉴스가 아닙니다. 콜로라도 타선의 핵이자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2007년 0.291 24홈런 99타점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2011년에는 유격수로는 ML 통산 여섯번째로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고 유격수 수비율 또한 1위를 기록하며 공수가 완벽히 조화된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시즌은 5월 말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샀지만, 이번 시즌 3할8리의 타율에 6홈런 22타점으로 완벽히 돌아왔습니다. 그가 있는 로키스의 타선은 더욱 막강합니다.



류현진의 든든한 지원군?

 헨리 라미레즈 외에 또 든든한 지원군이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나타날 계획입니다. 바로 미국 활동을 재개한 월드스타 싸이입니다. 스프링캠프에서 팀의 간판스타인 클레이튼 커쇼,  캠프와 함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되자 싸이가 '로스앤젤레스로 가면 꼭 응원하러 가겠다'고 했던 약속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도 많은 교민들이 류현진 선수를 응원하고 있지만,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한 응원을 받게 될 류현진이 과연 3승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좋을 결과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잊지 말길, "Ryu Can Do It!"

Posted by 마산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