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같은 점수였습니다. 6:5의 짜릿한 역전승, 이틀간 사직의 9회말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분 좋기만한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문제점도 분명히 드러났고, 하지만 기대를 품게 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손아섭의 초반 페이스가 무시무시하다. 올해는 정말 타격왕을 차지할 수도.

 

 

무난했던 옥춘이의 복귀전

 옥스프링은 무난하게 한국 프로야구 복귀전을 치루었습니다. 그의 구위는 30대 후반 치고는 묵직했고 변화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두렵습니다. 롯데에게 필요한 용병은 강력한 에이스가 되어줄 투수나, 또는 화끈한 장타력을 뽐낼 슬러거가 아니었을까요.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지만 임팩트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든 선발투수는 롯데에 이미 많이 있습니다. 옥스프링 영입 직후 팬들의 평가가 좋지 못했던 것은 정말 우승에 도전하려는 팀의 선택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롯데의 누적된 전력누수가 심해 우승에 도전하기는 힘든 선수단이고, 쓸만한 대체 용병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옥스프링이 조금 더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기를 기원합니다.

 


불안한 불펜 에이스

 흔히 불펜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마무리로 고정시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불펜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팀은 보통 깔끔하게 마지막 한 이닝을 막아주는 마무리 투수와 그에 못지 않은 셋업맨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시즌 SK의 박희수와 삼성의 안지만이 훌륭한 전천후 불펜 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위기 상황에는 언제든 투입될 수 있으므로 빨라도 8회에야 투입되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보다도 더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롯데의 불펜 또한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비록 기세가 중간에 꺾이기는 했으나 34세이브로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김사율이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는 정대현이 나섰습니다. 정현욱이 FA로 빠져나가고, 권혁의 페이스는 떨어지고, 안지만은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의 불펜보다 롯데의 불펜이 강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이유도 바로 정대현의 존재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을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시즌 34세이브의 마무리 투수가 불펜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어제 경기는 아직 정대현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정대현하면 떠오르는 구종은 역시 가라앉는 싱커와 언더투수 특유의 떠오르는 커브볼인데요, 커브볼의 움직임이 작은 게 눈에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는 등 제구도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WBC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후에 팔이 저린 등 통증이 있어서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는데, 어제 경기 이후 우려가 깊어집니다.

 

 

새로운 득점 공식, 눈야구와 발야구

 로이스터 감독의 부임 이후 롯데의 팀 컬러는 확실했습니다. 화끈한 타격과 역시 화끈한 불펜이었습니다. 그러나 강타자들의 잇단 이탈과 뜻하지 않은 불펜의 안정화 때문에 소총부대와 이들이 낸 적은 점수를 지켜줄 양떼 야구가 지난 시즌의 컬러였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거기에 눈야구와 발야구까지 보탤 기세입니다. 개막전도 그랬고, 어제 경기도 찬스는 볼넷을 골라내며 만들어졌습니다. 또 이미 찬스가 왔더라도 좋지 않은 공은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나갔습니다. 역시 장성호의 선구안이 빛났고, 9회말 끝내기 안타의 찬스도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한화 마운드의 컨트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니 쉽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한때 초구만 오면 때려내던 롯데의 타선의 모습은 차차 지워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2회 황재균과 박종윤의 더블 스틸 등 발야구도 활발해져가는 모습입니다. 6회말에도 박기혁과 전준우가 도루를 성공시켯습니다. 개막전 9회말에도 전준우가 과감하게 2루를 훔치며 찬스를 만들어냈죠. 장타력이 줄어들었으니 볼넷을 골라내며 도루를 성공시켜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앞으로 거인군단의 변신을 기대합니다.

 

9회초, 비록 이후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강영식의 번트수비는

한 점 덜 주는 야구의 핵심인 안정적 수비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기는 법을 체득할 때

 물론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개막 2연전입니다. 9회초 강영식의 번트타구 수비 상황에서 보듯이 한 점을 덜 주는 야구를 하겠다는 김시진 감독의 시도도 어느 정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9회말에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아섭의 방망이는 눈부십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상대가 자멸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역전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감과 기세는 이어나가되, 차근차근 발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 롯데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2013 시범경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보여주는 팀들도 있고,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이 덜 된 팀도 있습니다. 아 물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팀도 있습니다. 어제 열린 4곳의 시범경기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NC 다이노스 vs LG 트윈스

 NC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2군 MVP감이라던 이재학은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LG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상대투수를 더 흔들 수 있었고,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루 실패와 더플플레이를 각각 두 번씩 기록하며 LG가 공격의 흐름을 이어나가지 못하자 NC가 기세를 빼앗아 옵니다.

<패기넘치는 막내구단 NC를 기대합니다>


 NC의 공격의 핵심은 여전히 2차 드래프트와 FA 계약 선수들입니다. 특히 2회말 첫 득점을 하는 상황에서 이호준의 주루플레이(2루타-우익수 플라이에 3루로 진루, 중견수 플라이에 득점 성공)는 그가 단순히 성격 좋은 선배가 아니라 헌신하는 클럽하우스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현곤은 좋은 선구안과 타격감으로 정말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입니다. 모창민도 좋은 타격감각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차화준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가 4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김종호만 기대만큼 잘해준다면 좋은 테이블세터진을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김종호는 영점 조준이 덜 된 모습.

 아 이건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신정락의 투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습니다만 그의 속구 구위가 상당해 보입니다. 최근 수 년간 모교가 배출한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에 대한 애정일까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vs 넥센 히어로즈

 '6억원 핵잠수함' 김병현은 아직 그 어뢰를 정확히 조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한 스터프로 삼진을 잡고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틀어막았습니다. 반면 '젊은 잠수함' 이재곤 선수는 아직 구위도 완전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싱커가 조금만 각이 작고 가운데로 몰리면 영락없이 배팅볼이 되었습니다. 홍성민은 효율적인 투구로 비교적 긴 이닝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최상의 보상선수 픽이었음을 증명하려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실책이 뼈아픕니다. 이미 주전 유격수를 다투는 박기혁, 문규현이 실책을 기록한 가운데 한 경기에서 1루수 박종윤, 2루수 조성환, 3루수 황재균이 모두 실책을 범한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약해진 타격에 수비가 '더' 약해지기까지 한다면 중위권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루사 또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특히 전준우 선수의 3루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 이후의 모션은 분명히 아웃을 선언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1루로 출루 후에는 확실히 오른쪽으로 틀며 우익선상 밖으로 귀루를 하든지, 과감하게 2루로 추가 진루를 해야만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삼성은 연신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무 2패를 기록했습니다.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요. 권혁 선수의 구속이 점점 떨어지면서 그 위력이 줄어든 것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합니다.

 사실 두산의 라인업을 보면서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홍성흔을 왜 영입한 것인지, 지난 시즌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전도유망한 3루수 윤석민의 앞날은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분명히 홍성흔과 김동주는 현역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한 선수들입니다. 물론 수비가 강한 오재원이 1루로 활용될 수도 있고, 허경민과 고영민 등 다재다능한 2루수들이 있으니 내야진의 구성은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31억 짜리 클럽하우스 리더는 수비를 맡을 수 없어서 상당히 걸림돌이 되겠죠.

<'그'가 왜 내야수인가? 그는 타자일뿐 야수일 수는 없다.>


 변진수의 성장은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박건우 선수의 발은, 빠르다는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만 정말 엄청납니다.



기아 타이거스 vs SK 와이번스

 기아의 낌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상상 속의 중심타선이라던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라인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지완을 포함한 L-C-N-K(이범호-최희섭-나지완-김상현)으로 재탄생하더니 이제는 그 순서마저 자유롭게 변형 중입니다. 투수진 또한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수확은 뭐니뭐니 해도 무사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무리 투수 앤서니 르루입니다. 퀵모션과 좋은 구위가 마무리 투수에 어울린다는 평가에도 그간 연습경기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는 비상하려고 합니다.

 SK는 전력의 상당한 부분인 최정과 정근우가 빠진 채로, 아직은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진만답지 않은 실책이 2실점으로 이어졌고, 임경완은 SK행 이후 완전히 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만수 감독이 박진만 선수의 실책 이후 경기장에서 대놓고 헛웃음을 보인 것에 대하여 상당히 반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스타 출신 감독일수록 선수들의 실수를 엄하게 평가할 부분은 평가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일 것은 포용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월페이퍼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선수단 소개

Posted by 마산야수

 "한국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야구팬에게는 두 계절만이 있습니다. 시즌과 비(非)시즌."

-마산야수


 정말 멋진 말이지 않습니까? 작년 시즌 초에 친구들과 술을 먹으며 야구를 보다가 제가 내뱉은 말인데, 오랫동안 개막을 기다리신 야구팬 모두가 공감하는 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다시 돌아왔습니다. '위대한 3월'은 없었지만, 시즌은 돌아왔습니다.



 어제 SK와 롯데가 연습경기를 가졌고 오늘은 정식 시범경기로 다시 만났습니다. 내일도 만난다고 하죠? 오늘의 경기는 새로운 톱타자 황재균의 활약에 힙입어 2 : 1, 롯데의 승리였습니다.

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5선발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홍성흔이 두산과 FA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2001년 두산의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 2003년 삼성의 '이마양(이승엽-마해영-양준혁)' 등과 더불어 2000년대 최고의 클린업트리오로 기억될 2010년 '홍대갈(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이 2010년 가르시아와의 재계약 포기와, 2011년 이대호의 FA 일본행에 이어 완전히 흔적도 없이 해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주일 후에는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바로 홍성흔의 보상선수가 지난 시즌 모두가 주목하지는 않았음에도 자신의 몫을 다했던 두산의 김승회였기 때문입니다.

 김승회의 2012년은 정말 알찼습니다. 6승 7패로 이목을 끌기에 불충분하지만, 120.1이닝을 소화하면서 ERA 4.04, 피안타율 0.249로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주었습니다. 이른바 '양떼야구'로 투수진이 강해졌다는 롯데였지만 선발진은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에 김승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범경기의 첫 선발투수는 그였습니다.

 1회초부터 1사 만루를 맞이하며 위기가 있었지만, 140km 초반의 직구를 예리하게 제구해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더니, 4.2이닝을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투구수는 69개로 충분히 효율적인 투구였습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사직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백업 포수

 그리고 이렇게 김승회가 충분히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두산에서부터 배터리를 결성한 경험이 있는 용덕한 덕분입니다. 그는 강민호의 백업포수로 지난 시즌 김명성과 트레이드되어 롯데 선수가 되었고, '준플의 사나이'답게 지난 시즌 두산과의 준PO에서 맹활약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는 그는 출전 경기에서 80% 승률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비형 포수입니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 실력, 도루 저지는 '믿고 쓰는 두산표 투수'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어제의 연습경기에서도 3루 도루를 저지한 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2회 박승욱을 견제사시키고 5회 최윤석과 김성현의 도루를 깔끔히 막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특히 5회초 두번째로 기록한 김성현의 도루저지는 바깥쪽으로 많이 빠진 이명우의 슬라이더를 재빠른 송구 동작 전환에 이어 자연 태그가 가능한 정확한 송구로 만들어낸, 포수 수비의 정석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3할6리의 나쁘지 않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4할7리의 무시무시한 도루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두 번의 타석에서도 볼넷과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과시했습니다. 물론 3회의 무사 1루 2루 상황에서 기록한 주루사는 아쉬웠지만 보내기 번트의 실패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톱타자

 바로 이 번트 실패는 거인군단의 새 톱타자 황재균이 기록한 것인데요. 이 번트 실패가 아쉽기는 했지만 그는 공수에서 오늘의 MVP로 활약했습니다. 6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빠른 판단으로 조인성의 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팀을 구하더니, 7회말에는 깔끔한 좌전 안타로 오늘의 결승타점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은 그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바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WBC에서 백업 3루수 없이 최정만을 선발하며 문제점을 보여주었던 한국대표팀이기 때문에 그는 앞으로의 2시즌의 활약에 따라 충분히 대표팀에 승선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미필인 황재균으로서는 더욱 의지를 불태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외

 박기혁은 역시 좋은 유격수입니만, 그의 수비는 너무 화려합니다. 이말은 안정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2009년 WBC에서 박기혁과 고영민이 이룬 키스톤 콤비의 엄청난 수비에 열광하면서도 안절부절 못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그는 4회초 안치용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 베이스 뒤에서 잡아내며 넓은 수비범위를 뽐냈지만, 8회초에는 조동화의 타구에 러닝스로우를 시도하다가 실책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기 어렵자 한 박자 접고 포구를 했고, 주자가 발빠른 조동화였기 때문에 시도한 송구였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2안타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좌타거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대우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첫 기회였습니다. 그는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아쉬운 타격을 했고, 특히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보다도 더 시선이 갔던 것은, 주전 좌익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지만 삼진만 네 개를 기록하며,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모두 절망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문호입니다. 김주찬을 잃은 롯데는 그의 발전을 꼭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박준서의 우익수 출전은, 딱히 그 성공 여부를 논할 장면이 오늘은 없었지만, 아쉬웠던 실점 장면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홈 송구 장면은 관심있게 봤습니다. 시범경기에서는 언제나 파격적인 포지션 전환을 볼 수 있는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는 최형우의 1루 수비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내야 전 포지션으로 활용이 가능한 그의 강점에 외야수비라는 무기가 안정적으로 장착되기를 바랍니다.



사족

 비록 팀 코리아는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WBC에서 반가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 너클볼러' R.A.디키로부터 안타를 쳐낸 '하얀 갈매기' 가르시아 선수는, 아직도 롯데팬들에게서 회자되고 있는 '검은 갈매기' 호세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용병입니다.


KARIM GARCIA SERIE DEL CARIBE 2011



 '경성대 전지현' 김연정이 NC 다이노스로 옮겨갔습니다. 원래 프로농구 창원 LG에서도 활약하고 있었고, 최근 경남 FC에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했지만, 프로야구 리그 안에서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한 NC 다이노스로의 이직이라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롯데-NC 간의 라이벌 구도가 정규시즌에서도 팽팽한 실력 경쟁으로 이어져 좋은 볼거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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