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막내와 위기의 도전자
패기의 막내는, 약간은 예상대로 쉽게 역사적인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려 했으나 롯데에게 3연전 스윕을 당했고, 개막 2연전을 패배해 위기설이 있었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에게는 어쩌면 재도약의 발판이 되어버렸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막내구단이 가장 오래된 구단들-프로야구 탄생부터 모기업과 연고지, 팀명이 변하지 않은 유이한 두 팀-을 상대했군요.) 그러나 막내는 아직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서 승리는 신고하지 못했으나 ACE 트리오(아담, 찰리, 에릭)은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한국야구에 적응하고 있고, 홈런을 쳐내기도 했습니다. 비록 '수호신' 오승환의 250세이브 금자탑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지만 끝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는 끊기 또한 칭찬 받을 만했습니다.
오승환의 250번째 세이브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NC는 무시할 수 없는 뒷심을 보여주었다. (사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한편 11년째 4강 진출 도전자의 자리에 있는 LG는, 한 명의 젊은 타자에게만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팀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눈빛과, 또 경기를 '지배'하는 실책을 범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눈빛. 오지환은 지난 4일 목요일, 목동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처리하던 중 실책을 기록했고 이 실책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결승점이 되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오지환은 지난주 다섯 경기에서만 4개의 실책(2013 시즌 총 5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세라면 지난해의 25개 이상의 실책을 범할지도 모릅니다. 4강에 도전하는 LG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마운드와 수비의 안정화입니다. 타선은 이미 지난해 충분한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유격수 자리는 안정된 수비의 핵심이 될 자리입니다. 1회말 2루타성 타구에 두산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자 곧장 3루까지 진루한 장면이나, 2회말 3루주자로 나가있던 중 1루수 앞 짧은 땅볼에도 과감하고 영리한 슬라이딩으로 홈에서 득점을 만들어낸 장면에서 보듯이 그는 타격과 주루 센스가 뛰어난 선수입니다. 야구계에서는 끊임없이, 그 재능을 더욱 펼칠 수 있는 적절한 포지션을 찾을 것을 충고하고 있습니다.
5연패의 막내구단을 홈으로 불러 치르는 일전은 절대 마음 편한 경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팀들은 모두 승리를 거두는데 우리 팀만 진다면 그만큼 승수를 까먹는 것과 다를 것 없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상대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태도로 달려들 것입니다. 마침 상대팀의 수장은 잠실 라이벌 두산베어스를 이끌며 한국시리즈 진출 등 성과를 냈던 김경문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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