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NC

 에릭 :  "아 수비 믿고 땅볼 유도할 수가 있어야지... 송타미, 나 너 부러움."

 송승준 : "아니 나 수비 안 믿음. 그냥 내가 삼진 잡아."                        -6.1이닝 땅 4개(1병살), 삼진 6개

 송승준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초중반으로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습니다. 그러나 송승준의 위기관리능력은 탁월했고 NC의 타선은 그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을 했습니다. 1회부터 딜레이드 더블스틸로 막내의 혼을 빼놓더니 불펜진은 경기는 이렇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다만 주루사가 좀 많은 것이 오늘의 흠. 그러나 개막 5연전 전승인 건 자랑.



SK 대 두산

 조조 : "원래 나말고 누구 뽑으려 했다고?"

 이만수 : "덕 슬ㄹ... 아니!! 원래 너 뽑을 생각이었어;;"

 홍성흔 : "뭘봐 이틀 연속 병살 쳤다고 야리냐? 나 병살왕인거 몰라? 홈런 하나 쳤으면 됐지." 

-홍성흔은 7경기 연속 병살타(2011년), 통산 최다 병살타(186개, 2위 안경현 172개)

 조조 레이예스의 공은 아주 대단합니다. 김광현이 복귀한다면 최강의 좌완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도. 전천후 김상현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2년차 변진수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패전을 기록. 그래도 두산은 홍성흔과 김동주가 홈런을 기록하며 아직 죽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한 것이 위안.


기아 대 한화

 김성한 : 감독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김응룡 : 아... 도저히 못 보겠어. 나 나갈래.

 바티스타는 13K로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 뿐. 3대2로 아직 희망이 남아있던 9회초에 3루타 2개 허용하며 9점을 헌납하며 사실상 경기 종료. 타선은 나름대로 밥값을 하려는데 마운드는 계산조차 서지 않습니다. 개막 5연패. 신종길은 아직은 김주찬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중. 선동열 감독 입장에서는 그 와중에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박경태가 근심 거리.


넥센 대 LG

 정현욱이 무너졌습니다. 신정락은 가능성을 보여줬고, LG전에 표적등판하다시피 올라온 김영민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의 대폭발이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LG는 중심타선 침묵(12타석 9타수 무안타 3볼넷) 속에 아쉬운 패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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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5 11:26 신고

    한화의 야구는 팬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네요.

    • 2013.04.05 11:29 신고

      김문호의 활약에 여자친구가 펑펑 울었다는 기사의 댓글에
      뭐 그것갖고 그러냐고 한화팬 전부를 펑펑우리는 한화도 있다고 이대수 짱이라는 기사를 읽고 저도 웃다가 울었습니다ㅋㅋ

2년 만에 다시 찾은 사직

 네,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저도 토요일은 쉬는 날이고, 친구도 만날 겸 금요일 밤에 부산으로 갔습니다. 서면에서 밤새 술을 진탕 먹고 찜질방에서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나서는 PC방 가서 롤 두판 정도 하고 느긋하게 사직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느긋해서였을까요. 2시 10분에야 먹을거리들을 싸들고 구장에 입장하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배우 조진웅 씨의 시구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2011년 7월에 학교 선배와 선배 친구 분과 셋이서 부산 여행을 왔던 길에 LG와의 경기를 보고 거의 2년 만에 온 사직이었지만 언제나처럼 붐볐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그 경기도 끝내기로 승리한 경기였습니다. 아마도 이인구가 임찬규를 상대로 때린 끝내기 안타였을 겁니다.


송승준, 유이한 국내파 개막전 선발의 의미

 외국인 선발이 대세인 최근 한국 프로야구입니다. 8개 구단 중 6곳이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용병을 내세웠습니다. 물론 용병 선수들은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들이 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국내파 선발이 2명 뿐인 것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렇기에 배영수와 송승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습니다. 특히 배영수가 05년 개막전 완봉승을 재현하며 지난 시즌의 부활을 이번 시즌에도 경쾌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송승준과 배영수는 모두 일찍 무너져버렸습니다.


 송승준은 투구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3회가 끝날 때 63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의 1.8 : 1 정도로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맞추어 잡는 투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4회초 정현석과 이대수의 타구들이 담장을 넘어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반면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앞세워 5회까지 잘 막아냈습니다.


부진을 예상했던 타격, 그러나 너무 심하다

 6회말 3점을 보태며 4:4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4회말 무사만루 찬스에서 박종윤의 2루수 더블플레이로 1점, 6회말 연속된 만루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 사구, 볼넷으로 3점을 뽑는 등 상대 투수진이 자멸했고 롯데의 타격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다만 손아섭이 미친듯한 타격감을 보여주어서 다행입니다. 새로운 4번 타자 강민호의 페이스는 그저그래 보입니다.

새로운 4번 타자 강민호, 그가 터져야 산다.


외부 수혈, 개막전부터 빛을 발하다

 부진한 타선에서도 장성호는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공이 좋지 않으면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연결해주었고 가장 중요했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동점 좌전적시타를 때려냈습니다. 스나이퍼는 여전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의 승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장스나'의 롯데 데뷔 타석

 

9회말 장성호의 짜릿한 동점 적시타

 

 또 한 명의 새 얼굴, 김승회는 기대했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송승준이 일찍 무너지자 그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등판해서는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이닝을 처리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박종윤

 오늘 그는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갔습니다. 만루찬스만 3번이나 그의 앞에 차려져 있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무사만루가 두 번이었고 나머지 한 번도 1사 만루였습니다. 3번의 찬스에서 그는 더블플레이, 포수 파울플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마지막 희생플라이는 역대 최초의 개막전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지만 앞선 두 번의 타격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는 10년의 백업 생활 끝에야 이대호의 이적으로 주전 자리를 잡은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가 그에게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박종윤의 이름이 많이 나왔습니다. 주로 육두문자와 함께였죠. 이미 지난 시즌 후반부터 박종윤의 컨택에 대하여 팬들의 우려와 비판이 많습니다. 앞으로 박종윤에 대한 호평이 많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한화의 불펜진, 김응룡의 복귀승을 날려버리다.

 한화가 불펜이 그리 강한 팀은 물론 아니었지만, 오늘 경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한화 마운드는 두 자리수 사사구로 승리를 헌납했습니다. '불펜 에이스' 송창식이 6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거듭 허용한 이후 나머지 이닝에서는 지난 시즌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주었지만 윤근영, 임기영 등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가 없습니다. 윤근영은 박정진을 제외하고는 활용가능한 거의 유일한 좌완 불펜이고 임기영 또한 많은 기대를 받는 신인입니다.

 풀타임 마무리를 선언한 '안부장' 안승민 선수도 무너졌습니다. 시작은 전준우의 타구가 3루 베이스에 맞고 튀어올라 선두타자가 출루한 작은 불운이었지만, 결국 도루로 득점권 진출을 허용했고 과감한 손아섭 고의볼넷 작전에도 강민호에게 볼넷 허용, 장성호에게 좌전 적시타, 박종윤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개막전이 중요하다고 해도 길고 긴 시즌의 한 경기일 뿐입니다. 22세의 젊은 마무리 투수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팬의 입장에서, 절대 한화의 불펜이 완전히 붕괴되어 또 다시 특정 팀이 초반부터 추락해 프로야구 전체 판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사실 은근히 코끼리 감독님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응룡 감독의 선택은 과감했습니다. 강동우-하주석의 부상으로 우려되었던 테이블 세터진을 이대수-이여상으로 짰고, 3번타자로 내세우겠다던 김태균을 4번타자로 내세웠습니다. 투수교체의 템포도 예전만큼 날카롭고 재빨랐습니다. 교체한 투수들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투수 교체라는 것을 오늘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손아섭을 과감히 고의사구로 거른 선택 또한 김 감독다운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노장의 경험이 칭송받는 것은 이를 수행하는 한화 선수들의 역량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군중 속의 고독-사직을 찾아온 한화이글스 원정응원단

(6회말 밀어내기로 동점 허용한 직후)

개막전 매진에 실패한 롯데??

 놀랍게도 롯데의 홈 개막전 경기가 매진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매진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갑작스럽게 친구와 결정한 직관이었습니다. 운도 조금 따라서 3루석 1층 맨 앞줄에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기장이 많이 빈 것도 아니었고 2만 7천 석 중에서 1000석 정도가 비었다고 들었습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6년 연속 홈 개막전 매진이었던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사건입니다. 부산 지역 경제의 침체, 3년째 같은 개막전 라인업(대 한화전), WBC 이후 작아진 관심, 간판급 선수들의 잇단 이탈 등 많은 요소가 복합된 문제일 것입니다. 팬으로서, 항상 빈 자리가 없는 사직구장을 보고 싶습니다.







사족-나머지 개막전 경기 관전평


삼성 vs 두산

 '영원한 에이스'는 05년과 같은 위력적인 개막전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두산은 사상 최초의 개막전 만루홈런 2개(오재원, 김현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니퍼트가 그리 안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이 불안할 것입니다.


기아 vs 넥센

 나지완 선수의 독무대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크보 얼짱' 김주찬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경기였다고 봅니다. 3타점 2도루, 50억이라는 금액이 너무나도 크지만 그는 자신의 몸값을 해낼 기세입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주전 2년차 서건창의 활약은 서퍼모어 징크스는 없다는 선언과도 같았습니다.


LG 대 SK

 '정성병자' 정성훈이 만루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레이예스는 대단한 좌완 파이어볼러입니다. 리즈의 슬라이더가 1회말처럼 제구가 된다면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속구 투수가 변화구 제구까지 되면 당연히 좋은 투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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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31 05:18

    비밀댓글입니다

    • 2013.03.31 11:49 신고

      원래 늘 예약 발행하는데 이때 시간이 네시반이었나...오늘 출근도 해야돼서 멘탈은 이미 저세상가있었어요ㅠㅠ롤하지말고 얼른 글이나쓸걸그랬어요ㅠㅠ형님 감사합니당 얼른 한국오셔서 이수에서 뵈요ㅠㅠㅠ

 모두가 호주전 대승을 염원하고만 있던 4일 월요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끝마치고 귀국했습니다. 국내팀들과 일본 프로팀들이 대거 모여 이른바 오키나와 리그가 열린 오키나와와는 달리 큐슈 지역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뿐이었던 데다가, 가뜩이나 우천으로 많은 경기가 취소되어 실전 예행 연습이 부족했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김시진 감독은 '주요 보직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남은 기간 재확인을 해보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과연 그의 구상은 어떤 것일까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013년 이제 갈매기는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내구성 하나만큼은 최고라던 롯데 선발진은 어디로?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 롯데의 팀 컬러는 2011년까지 비교적 뚜렷했습니다. 리그를 압도할 만한 선발 에이스는 없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줄 만한 1~3선발진과 화끈한 타격이었죠. 그리고 불안한 불펜은 옵션이었죠. 그러나 2012년 이른바 양떼야구로 일컬어지는 불펜 중심의 야구가 드디어 롯데에서도 성공했습니다. 부활한 최대성과 최고의 2차 드래프트 영입 '꿀성배' 김성배, 그리고 그토록 염원하던 특급 마무리이자 '궁내 체고의 싱카볼 투수' 정대현, 구단 최다세이브 기록을 새로 쓴 김사율을 중심으로 쉽게 역전을 혀용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선발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각각 4년, 2년 간 두자리 승수를 거둬온 송승준과 사도스키가 불운과 부진으로 10승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물론 15승 좌완 장원준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미션은 '유먼진' 유먼이 초과 달성했고, 이용훈이 다시 부활하며 붕괴는 겨우 막았지만, 불펜이 매우 강력해졌기 때문에 이전의 꾸준한 선발진의 부재가 더욱 아쉬웠던 한 시즌이었습니다.

 

원투 펀치는 확정적

 2013년 롯데 자이언츠의 원투펀치는 확정적입니다. 지난 시즌 나이트와 함께 최고의 용병투수로 꼽힌 유먼(13승 7패, ERA 2.55)이 에이스의 자리를 지켜주고, 5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에는 실패(7승 11패)했지만 방어율을 3점대 초반(3.31)으로 크게 낮춘 송승준이 뒤를 받쳐야 합니다. 다행히 유먼의 페이스는 괜찮아 보이며, 송승준도 WBC 호주전에서 보니 컨디션이 나빠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송승준은 페이스를 빨리 올린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지난 5년간 매년 153.1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리그 내 우완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연평균 165이닝)을 소화한 그의 체력을 믿어볼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리치몬드입니다. 사실 마이너에서의 성적조차 신통치 않아 우려가 많았지만 어쨌든 198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직구에 기대를 하기도 했었는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부상으로 낙마했고 수술을 받아 최소한 두 달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실상 퇴출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이지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즌이라 40인 로스터에 초청선수들까지 등판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준급 용병을 수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리치몬드의 빠른 회복과, 괜찮은 투수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탈락을 동시에 기다리며 저울질하고 있는 롯데 프런트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선발후보 풍년, 그런데 3선발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토종 선발 후보들은 많은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이용훈, 이정민, 고원준, 이재곤, 진명호, 김승회 등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거나 매우 적고, 또는 부상과 슬럼프, 야구 외적인 문제로 회복을 필요로 하고 있어서 항상 꼬리표처럼 '모두 5선발 감이지 3선발을 맡을 선수가 없다.'는 코멘트가 붙습니다. 하지만 4월까지는 새로운 용병을 찾기 쉽지 않으므로 이들로 무조건 버텨야만 합니다.

 이들 중에서는 고원준과 이재곤의 페이스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원준은 지바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야구 외적으로 한눈을 판다는 점에 대해 꾸준히 비판받았음에도 결국 지난해 말 사고가 터졌기 때문에 올해는 다시 야구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젊은 혈기 때문에 성장기를 놓쳐버리기에는 그의 잠재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또한 '손가락 장난'에 너무 치중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140km 후반에 이르는 묵직한 속구를 던질 수 있습니다. 아직 어깨도 싱싱한 편이고요. 그런데 그는 구속을 다양한 변종 투구를 통해 타자를 쉽게 맞춰잡으려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아직 젊은 그는 묵직한 속구와 슬라이더, 슬로우 커브로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쉽게 타자를 상대하려고 하면 그의 성장이 멈춰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그 최고의 우완 에이스로 손꼽히는 윤석민도 소위 '손가락 장난'에 능하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묵직한 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사이에 종종 나타나는 손가락 장난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재곤 또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2010년 8승(3패, ERA 4.14)을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는 지난 2년 간 속구 구속 증가와 커브 장착이 실패하면서 극도의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두산과의 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주무기 싱커를 더욱 예리하게 다듬는 데 집중한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스윙맨이자 5선발이라고 평가받는 김승회, 커리어 하이를 찍었음에도 부상으로 결국 10승 달성에 실패해 다시 한 번 두자리 승수에 도전하는 '퍼펙트맨' 이용훈, 깜짝 호투로 SK를 잡아내던 이정민, 롯데 투수진의 최고 유망주 진명호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승회는 지바 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부진했고, 이용훈은 발목 염좌로 스프링캠프에서 초반 이탈했으며, 진명호와 이정민은 약점이 뚜렷합니다.

 

9구단 체제 속에서도 4, 5선발은 여전히 필요

 물론 9구단 체제로 이루어지는 특이한 일정 체계 상 이번 시즌은 1~3선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변칙적인 기용을 위해서라도 4, 5선발과 스윙맨을 겸할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롯데 선발진은 희망을 품게 하는 동시에, 많은 우려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시범경기에서 그들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가 돌아온다

 조정훈, 2009년 다승왕이자 롯데에게 10년만의 포스트시즌에서의 승리를 안겨준 투수. 그가 팔꿈치 부상 이후 공익 복무까지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할 예정입니다.

물론 무리해서 복귀하기보다는 6월 이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민태 투수코치는 조정훈 선수의 컨디션이 최대한 천천히, 완벽하게 올라오게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그의 명품 포크볼을 감상할 수 있을까요? 그가 다시 1군에서 저렇게 환하게 웃으며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날이 돌아온다면 정말 훌륭한 1~3선발과 좋은 4, 5선발 겸 스윙맨들을 보유한 롯데의 건실한 선발진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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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7 16:28 신고

    말씀대로 3선발이 약한 느낌입니다.
    김승회에 기대를 조금 갖고 있는데 어떻게 될른지 잘 모르겠네요.
    4~5선발로서는 최고의 선택이 될텐데요.

    • 2013.03.08 01:14 신고

      조정훈만 돌아온다면, 그리고 그의 모습이 2009년만 같다면...
      그러나 그 전까지 버티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그러게 왜 용병을...ㅠㅠ

에이스

 국제대회 2회 출전, 3경기 18.1이닝 2승 ERA 1.96

 분명 호성적인데 어느 선수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으실 겁니다.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신화의 길목이었던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의 일전 6.1이닝 3실점 QS 승리투수. 많은 이들이 그의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을 기억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 꼬여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제몫을 해주는 선수입니다.

 네 그는 바로 '송삼봉' 송승준입니다.

 그는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입니다. 08년도 입단 이후 손민한, 사도스키, 유먼 등 에이스로 불린 다른 선수들과 함께였지만 그는 풀타임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그러니까 최근 5년간 매년 150이닝 이상을 던졌고 동일기간 우완투수중 투구이닝(824.1이닝), 다승(59승) 1위의 투수입니다. 물론 평균자책점이 약간 높아 꾸준히 로테이션만 지키면서 롯데 타선의 힘으로 승수만 쌓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오히려 엄청난 불운으로 5년 연속 두자리수 승리에는 실패(7승)했지만 방어율은 3.31로 크게 낮추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가 호주전에 나섰습니다. 상대가 엄청난 강팀은 아니지만, 만약 패배한다면 모든 것이 끝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사사구 3개를 내주며 매우 효율적인 피칭을 하지는 못했지만, 4이닝을 삼진 5개를 곁들여 잘 막아냈습니다. 상대가 익숙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포크, 커브)는 헛스윙을 잘 유도했고 투심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사실 정규 시즌에는 많이 던지지 않던 투심을 많이 던져서 조금 놀랐습니다.

좋은 성적에도 끝내 콜업되지 못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먹었던 눈물 젖은 빵들이,

한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송승준의 성장 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분수령은 1회말이었을 겁니다. 1회초 든든한 3득점을 올리고 맞은 첫 수비에서 1사이후 볼넷으로 주자가 한 명 나간 후에 보크 판정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완벽한 정지동작 이후에 나온 주자 기만으로 볼 수 없었고 연속동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송승준은 사실 정지 이후에 왼쪽 어깨를 한 번 털고 투구를 하거나, 고개를 몇번씩 주억거리다가 벼락같이 1루에 견제구를 뿌리는 등 변칙 동작이 좀 많은 투수입니다. 그런 그가 마음편안히 시작한 1회말 갑자기 흔들릴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기우였습니다. 송승준은 언제나처럼 마운드 위에서 충분히 공격적이었고 선발투수로서 그의 몫을 다했습니다.

 

형님

 36. 그의 등번호이자 지난 시즌 8년만에 친정으로 귀국했을 당시의 그의 나이였습니다. 데뷔후 언제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그는, 지난 시즌 그의 유니폼 등판에 붙어있는 나이가 무색하게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많디 많은 그의 개인 타이틀 경력에 또 한 줄을 추가했습니다.

 그는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습니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2009년 2회 WBC참가를 고사했던 그가 당당히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복귀했음에도 여론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그와 대조되는 젊은 홈런타자이자 지난 시즌 MVP에 빛나는 박병호 선수를 제외했기 때문에, 기세와 실력보다 네임 밸류만 따지냐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처럼 모든 비판을 스스로 잠재웠습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든 중심은 이대호선수가 잡아줄 것이라며 자신은 묵묵히 뒤를 받치겠다고 인터뷰를 해놓고, 스스로 물먹을 타선에 불을 붙였습니다. 초반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 그는 대한민국의 첫 장타로 첫 타점을 올렸습니다.

 사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저는 7회말 그의 1루 강습타구 처리에 더욱 감명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의 방망이 실력에 묻힌 그의 수비실력을 잊고 있지만 그는 최고의 1루수입니다.(그래서 지난 시즌 이승엽 선수가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에 약간은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는 1루수로서 센트럴리그 연속이닝 무실책 기록(1225이닝, 2위-오사다하루 991이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30대 후반임에도 여전히 가장 헌신적이며, 가장 견고한 1루수였습니다.

 

아우들

 형님이 이렇게 앞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아우들이 가만히 바라만 본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표팀 아우들은 그렇게 형님의 리더십이 퇴색되게 놔두지 않았습니다. 지난 경기, 승패를 떠나 한국야구의 팬으로서 최고의 3루수 최정이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습니다. 그러나 하루를 쉬고 난 후 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넓은 수비범위와 정확하고 힘있는 송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볼넷만 골라내라고 세운 4번 타자가 아니다!' 네덜란드전 이후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선수에게 쏟아진 비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형님을 따라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3타석 연속 안타를 치며 타점도 신고했습니다. 다만 1루수 자리를 형님에게 내주지는 않을지. 사실 수비 실력으로는 롯데팬인 저로서도 도저히 이승엽과 이대호를 비교할 수 없으니까요.

 베이징올림픽에서 극도로 부진하던 이승엽 선수가 어떡하면 그렇게 잘 맞출 수가 있냐 물었던, 당시의 신인급에서 이제는 한국야구의 간판으로 성장한 김현수 선수 또한 대단했습니다. 찬스에서는 타점을 올려주었고 깊은 수비위치에도 얕은 외야플라이들을 근성으로 처리해주었습니다.

 

철벽 불펜

 박희수의 공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속구의 컨트롤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몸쪽으로 속구를 붙인 후 나오는 바깥쪽 가라앉는 체인지업은 언터쳐블이었습니다. 노경은은 그동안 컨디션이 좋았다는 뉴스들이 언론 플레이가 아니었음을 증명했고, 정대현과 오승환은 왜 그들이 2000년대 한국 야구 최고의 불펜, 마무리 투수인지 증명했습니다.

 

여전히 남은 과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다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을 뿐입니다. 우리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타이완과의 1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여전히 과제들은 보입니다.

 앞서 지적했던 강민호, 정근우 선수... 여전히 높은 쪽 속구에 전혀 대처가 안 되고 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변화구에 대한 감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속구를 노려치는 것까지 전혀 불가능한 상태로서는 주전 포수와 2루수로서 아쉬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와 함께 이번 대회 타율 0.000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 선수까지... 이들만 부활한다면 더 이상 타선으로 걱정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일전, 대만전

 숨가쁘게 다시 일전입니다. 홈팀 대만과의 결전에 선발로 나올 투수는 좌완 트리오(류현진, 김광현, 봉중근)을 대신해 대표팀의 왼손을 맡을 장원준 선수입니다. 경찰청 복무로 1년간 콤비를 맞추지 못한 '절친' 강민호 선수와의 찰떡궁합 배터리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상대 선발은 소프트뱅크에 소속된 양 야오쉰. 오늘 저녁 6시 반, 타이중 구장에서, 다시 일전이 시작됩니다.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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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하루 늦은 리뷰를 할 필요가 있을까... 또 속에 천불나는 생각을 굳이 아침부터 할 필요가 있을까만...

 그냥 복기하고, 호주전 열심히 응원합시다. 어제는 직장에 큰 공사가 있어서 아침 여섯시에 출근해서 밤까지 일했네요.

경기 끝나자마자 자고 일어나서 하루종일 일하고, 그치만 오늘도 퇴근 후에 응원 열심히!!

 

라인업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플래툰시스템이 적용되어 정근우-이용규-김태균-이대호까지 그대로였고, 유일한 우타외야수 전준우는 6번 중견수로 기용되었습니다. 전준우가 중견수를 보고 이용규가 우익수를 보는 것을 생각을 못했더군요. 타순도 강정호 최정이 8-9번을 칠 것이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불안했던 수비, 완패의 전조였을까

 네, 결국 수비에서 사단이 터졌습니다. 1회말부터 수비가 흔들리더군요. 강정호의 수비실책, 영혼의 82년생 콤비 정근우, 이대호 사이의 실책까지...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운도 약간 따라주어서 1회말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4번타자이자 일본 센트럴리그 2년 연속 홈런왕인 발렌티엔의 2루수 직선타가 더블플레이로 연결이 되어 무실점으로 1회말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단기전의 황제들이 가득한 한국,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포스트시즌 경기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한국 야구팀들(선수, 감독 및 코칭스태프 모두)은 정말 단기전의 황제들입니다. 사실 최근 2~3년 간 젊고 감독 경력은 짧은 감독들이 많아지면서 예전같지는 않습니다만 대타면 대타, 투수 교체면 교체, 작전이면 작전까지 정말 단기전을 할 줄 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왜였을까요. 2회말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 실투가 나왔고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앤드루 존스는 아직 죽지 않았더군요. 정말 넘어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사 2루에서 대놓고 상대는 희생번트를 시도합니다. 우리나라 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이런 상황에서는 몸쪽 높은 공으로 번트를 어렵게 하며, 여차하면 카운트 싸움으로 몰고 가고, 1루수와 3루수는 전진수비를 하며(물론 페이크 번트의 위험을 감수하고) 타자를 압박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야구강국 한국의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희생번트에, 희생플라이까지 너무 쉽게 그냥 주고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페이크 번트의 위험도 있고, 2회에 한 점에 너무 집착하다가 더 크게 끌려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선이 이미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 연습경기에서 수차례 언급되었고, 낯선 팀끼리의 국제 경기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큽니다. 단기전의 황제들이 가득한 한국 국가대표팀답지 않았습니다. 감독경력 3년차의 감독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모르겠네요.

 

물 먹은 타선

 사실 굳이 더 이야기를 해서 기분 나쁠 필요도 없지만, 타선은 정말 어떻게 살아나야 할지 궁금합니다. 내야 땅볼이 15개가 나왔습니다. 그중 하나는 정근우의 3루수 앞 병살타였으니 총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16개의 아웃카운트가 땅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상대 선발의 구위는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공끝에 움직임은 일정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각이 살아있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보다도 3회초 강민호 선수의 강풍기 모드와, 4회초 정근우 선수답지 않은 타격을 보며 높은 직구에 대한 대처에 실망했습니다. 특히 볼 판정을 받을 높은 직구를 가볍게 찍어치며 안타를 만들어내곤 하던 정근우 선수가 더 아쉬웠습니다.

 

기초로 돌아가자

 5회말, '컨디션이 최고조라서 선발로 쓰기 아깝다던', '이대로 시즌이 시작해도 되겠다던' 노경은 투수가 등판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속구 컨트롤부터 불안합니다. 앤드루 존스를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던 장면처럼 그의 변화구는 여전히 예리했지만, 가장 큰 장점인 묵직한 속구가 제구가 되지 않은 채, 2점을 헌납했습니다. 7회말 무사 2루에서 나온 패스트볼과 홈 대쉬하는 주자의 자연스러운 송구방해 등이 겹쳐 2점을 또 헌납했습니다. 경기는 5:0으로 끝났습니다.

 정말 기초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노경은을 제외하고 투수진의 컨디션이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윤석민은 구위는 조금 약했지만 그의 팔색조 변화구들을 보여주었고 특히 오승환의 돌직구들은 정규시즌이라도 믿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수비와 주루 등 세밀한 부분에서 뒤졌습니다.

 최정의 주루사는 우선 투수의 동작이 보크에 가까웠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은 실전이었고, 특히 쿠바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던 상대 핵심 좌완 투수의 견제 동작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역시 단기전에 강하다는 한국 대표팀답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2루타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직후 패스트볼은, 그것도 완벽히 사인이 어긋난 것으로 보이는 패스트볼은 너무나 아쉽습니다.

 슬라이딩하면서 수비를 방해하는 것은 야구의 정석입니다. 앤드루 존스의 2루수비방해는 너무 명백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1사 만루 상황에서 정대현 선수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을 때 강민호는 당연히 홈플레이트를 뒷발로 살짝 밟고 바로 발을 빼면서 1루 송구를 해야했습니다. (그러나 분명 네덜란드 주자들은 거친 탱크와 같았습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규시즌을 앞두고 어느 국가의 선수건 부상을 입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한국 역대 최고의 3루수라는 최정은, 완전히 위축되어 보였습니다. 첫 실책은 불규칙 바운드로 공이 떠오르지 않았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은 날처럼 공을 몸으로 한 번 막고 다시 송구를 했다면 좋았겠지만요.) 그런데 바로 다음 타구에 완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은 그답지 않습니다. 그는 국가대표 붙박이 3루수입니다.  "Just Be Yourself!"  최정 선수에게 외쳐주고 싶은 한 마디였습니다.

 그 외에도 4회말 김현수의 멋진 홈송구로 앤드루 존스를 홈에서 잡아낸 장면에서도 강민호의 블로킹은 위험했고, 8회말 3루 도루저지에서도 진갑용의 송구 자체는 썩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결과가 좋았지만 단기전에서는 정말 조금이라도 가슴 졸이지 않는 쪽으로 경기가 풀리길 바랍니다.

 그리고 7회말 한 점을 더 내주자 올린 차우찬 카드... 솔직히 경기를 포기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볼넷만 하나 더 내주고 정대현 투수를 다시 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좌완을 올려야만 했다면 박희수도 있었는데, 정말 이 경기 버리고 남은 두 경기에 최고 중간투수들을 올인하려는 생각이었는지(규정상 연속 세 경기 등판은 불가)는 류중일 감독만 알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포기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아쉬운 것은 많지만...

 상대 투수가 우완으로 교체되면 좌타 외야수를 꺼내드는 것은 예정된 일이었고 저도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을 했습니다만, 무사 1루 2루의 찬스에서 과감하게 이승엽 카드를 꺼냈다면 어땠을지, 상대를 더욱 압박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또 과감한 대주자 기용도 전무했고...

 실책들에 대해서는 중계방송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경기 직전에 비가 내렸는데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덮지 않았답니다. 놀랍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1회초를 무사히 막은 네덜란드 수비는 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그냥 아쉽다는 말입니다.

 

필승 호주전. "Just Be Yourself!"

 이렇게 정말 아쉬운 게 많은, 어쩌면 국제대회 역대 최악의 졸전으로 꼽힐 수도 있는 경기이지만 이제는 호주전 응원에 전념할 때입니다. 상대 선발이 우완인 라이언 실로 예고되었고,비록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정이 전진배치된다니 이용규-정근우-이승엽-이대호-김현수-최정-강정호-강민호-이진영(혹은 손아섭) 정도가 되겠군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손아섭 기용도 좋아보입니다만 가뜩이나 수비에서 흔들렸던 류중일 감독이라, 국민 우익수를 접고 손아섭을 올리기는 쉽지 않겠다는 예상입니다.

 우리의 선발은 송승준 투수.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처럼 강민호와의 찰떡궁합을 기대해봅니다. 경험 많은 타자가 적고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한 호주 타선을 상대로 그의 포크볼이 춤을 추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분명 저력이 있습니다. 앞서 최정 선수에게 전하고픈 말이라고 했지만 대표팀 전체에게 다시 한 번 고하고 싶습니다. "Just Be Yourself!" 

 

 

 

롯데 팬으로서의 사족

 좌완 선발에 대비한 회심의 전준우 카드는 실패로 끝났습니다만 그의 스탠스가 조금 더 오픈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변화구 대처가 약해지며 타율이 급락한 것에 대한 처방이었을까요. 기대가 됩니다.

 강민호 선수가 건강하길 빕니다. 심각하지 않았다니 다행이지만 작은 상처가 앞으로 어떻게 더 크게 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는 롯데의 안방마님이며, 롯데팬을 떠나서 어쩌면 한국 FA계약 최고액을 갱신할 수도 있는 젊고, 파워 있고, 경험도 쌓인 포수입니다.

 

 오늘도 일이 바빠 다쓰고 보니 경기 시작이 두 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응원에 집중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사진출처 : 박동희 칼럼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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