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s 넥센

 두 외국인 좌완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은 좌완 에이스 자리를 다툴 기세. 만수리의 행복한 고민.

 벤 헤켄도 7이닝 1실점 호투. 비록 패했지만 나이트와 김병현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벤 헤켄이 두 경기 연속 호투하면서 넥센의 선발진에 대한 기대 Up! 그러나 공격에서는 강정호의 원맨쇼. 2회 2사 1루 2루 찬스에서 견제사, 7회 2루수 앞 병살타. 왜이래 마성의 강게이~?

강정호가 세든의 견제에 걸려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출처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LG vs NC

 아...실책...기록된 양팀의 실책만 총 6개(NC 4개, LG 2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더 많다. 그러나 잠실구장의 내야 그라운드가 너무 불안정, NC의 수비는 더 불안정...선발 연착륙 하는가 싶던 우규민은 4점의 득점지원 받고도 4회 제구가 흔들리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 찰리는 내야가 도와주지 않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5이닝 소화(6실점 3자책). 외국인 선수들은 수준급이니 수비가 조금만 도와줘~

 LG는 부진했던 이진영의 행운의 안타까지 있어 2안타 2타점 1득점. 그만 살아나면 타선은 정말 무섭다. 불펜도 '유봉(유원상-정현욱-봉중근)'의 완벽한 컨디션 점검. 이동현이 깔끔하게 경기를 막아내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따름.

 

 

두산 vs 기아

 아 맞다...우리 원래 홈런 빵빵 치는 타선이었지...? 네 원래 홈런 치는 팀이었어요 두산은요. 그런데 홈런 친 타자들이 조금 이상하다? 양의지 빼고는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 의외의 얼굴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활활 타오르는 타선이 좋다. 그러나 이혜천 0점 방어율 관리하는 분식회계로 노경은의 승리 날린 건 아쉬움. 이혜천이 등판만 하면 우타자든 좌타자든 발목 조심.

 기아도 나지완의 홈런포와 신종길의 여전한 크레이지 모드 확인하며 노경은 공략에는 성공했지만, 불펜 무너지며 6연승에는 실패. 진짜 신(神)종길, God종길은 아직도 불방망이. '르루랄라' 앤서니가 주말 롯데전에서 2이닝 세이브까지 성공시키며 마무리 고민은 덜었지만 중간 다리가 여전히 불안. 윤석민만 돌아온다면 윤석민-소사-양현종-서재응으로 선발 로테이션 돌리며 김진우 중간계투로 써야 할지도. 9구단 체제에서 어차피 5선발의 의미는 작아진다. 난타전에서 버텨줄 불펜이 필요하다.

 

 

삼성 vs 한화

 반팔의 '독수리 사냥꾼' 윤성환의 쾌투. 황태자가 돌아왔다!

 한화는...음...

 ...김감독님 건강 챙기시구요...

 한화팬들도 힘내시구요...

반팔 입고도 춥지 않아! 윤성환의 역투 (사진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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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1 09:06 신고

    잘하는 팀보다 전패팀인 한화와 nc가 주목을 많이 받는 올 시즌이네요.

 2013년 한국프로야구는 사상 첫 9구단 체제를 맞았습니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은 첫 9위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렸습니다. 전문가들도, 보통 야구팬들도 공통적으로 두 팀을 유력한 후보로 뽑았습니다. 바로 한화와 NC입니다. 그리고 한화가 6경기, NC가 4경기를 치른 현재 두 팀은 전패하여 승률 0.000으로 공동 8위, 다시 말해 공동 꼴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화 타이거즈?' 승리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화는 올 시즌 큰 전력 누수를 겪었습니다. 팀의 에이스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투수인'괴물', '소년가장'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떠났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것으로 믿었던 박찬호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풀타임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양훈은 군에 입대하여 팀을 떠났습니다. 한 번에 선발 투수 3인이 팀을 떠난 것입니다. 안 그래도 최하위로 손꼽히는 전력에 이런 누수까지 더해졌으니 한화의 첫 9위 등극에 대한 예측은 당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믿는 구석은 있었습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코끼리' 김응룡 감독이 오랜 야인 생활을 끝내고 한화의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이후 김성한, 이대진, 이종범 등 해태의 전성시대를 이룩했던 김응룡의 제자들이 코치로 부임하며 승리의 DNA를 팀에 주입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타선에서도 김태완과 정현석이 돌아와서 지난해보다는 개선되었다는 평가였습니다.



패기 넘치는 막내의 돌풍을 기대하다

 NC는 올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진입한 한국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입니다. 이재학과 나성범이라는 퓨쳐스 리그 최고의 투수와 타자를 배출하며 리그를 지배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2차 드래프트와 FA 계약에서는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 김종호, 김태군, 이승호, 송신영, 고창성, 이호준, 이현곤 등이 영입되어 짜임새가 확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홈팀을 맞는 홈팬들의 열성도 대단했습니다. 시범경기부터 내야석이 가득찬 마산구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설의 마산아재들은 이제 롯데 자이언츠를 잊고, 신생구단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심 올 시즌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많았습니다.

왼쪽 : 시범경기부터 마산구장을 찾은 많은 NC 팬들(3월 10일 넥센전)

오른쪽 :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4월 4일 롯데전)



볼넷, 볼넷, 볼넷!

 그러나 시즌 첫 경기부터 한화는 추락했습니다. 바로 무시무시한 사사구 행진 때문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치른 6경기에서 한화가 기록한 사사구는 총 47개로 경기당 7.83개입니다. 처음으로 6실점 미만으로 끝나 그나마 준수했던 어제 경기에서 사사구 4개를 기록했으니 이전 다섯 경기에서는 경기당 8.6개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렇게 볼넷을 내주고는 승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마운드의 붕괴는 불펜진에서 심각했습니다.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안승민은 2경기에 출전해 1패와 40.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3월 30일 개막전에서 송창식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장면(사직구장에서 직접 촬영)



실책, 실책, 실책!

 한화의 추락에는 볼넷이 있었다면 NC의 추락에는 실책이 있습니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기록한 실책만 8개. 보이지 않는 에러들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경기를 치룬 NC입니다. 기본적으로 1군 투수들의 강속구나 변화구에 대처가 약한 타선이기에 탄탄한 수비로 실점을 막으며 몇 안 되는 득점 찬스를 살려 승리해야 하는 NC 입장에서는 갑갑할 수밖에 없습니다. 1군 경험이 적은 야수들이 실책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실력의 부족보다도 긴장한 탓에 한 번 실책이 나오면 이후 계속해서 플레이가 경직되고 끊임없이 실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책이 집중된 내야진에서는 평범한 2루수나 유격수 앞 땅볼 처리 이후에 1루수로 안정적으로 송구된 공이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주전 1루수로 낙점해둔 모창민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타팀 팬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두 팀이 열흘 뒤인 4월 16일 서로 맞대결을 펼치기 이전까지 승리를 전혀 기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의 극초반부일 뿐입니다. 두 팀 또한 여전히 기회는 많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화의 두 외국인 투수의 공이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라도 더욱 많은 이닝을 막아야만 하겠지만, 유형이 정반대인 우완 파이어볼러와 좌완 기교파 투수는 그리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아닙니다. 불펜진에도 맏형이자 마무리 경험까지 있는 박정진이 회복만 한다면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또 한화의 타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6연패 중이지만 그 중 4경기에서 선취점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리드를 지키는 힘이 약했다는 반증이 되는 기록이지만, 점수를 낼 능력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몇 시즌 동안 톱타자를 맡아준 강동우가 없는 상황에서 이대수는 맹타를 휘두르며 오선진과 열심히 밥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태균의 타격감 역시 좋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한 번에 바꿀 수도 있고 대량 득점하며 기세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수단인 홈런이 아직 안 나온 것이 아쉽지만 중심타선의 파워를 고려할 때 곧 팀의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NC의 세 외국인 투수들 또한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파이어볼러는 없지만 묵직한 구위와 좋은 컨트롤을 두루 갖춘 ACE 트리오(아담-찰리-에릭)는 NC의 중심이 되어줄 것입니다. 실책이 집중된 박민우-노진혁 키스톤 콤비를 차화준-이현곤으로 교체하며 3루는 김동건이 맡는 구성을 예상했는데 정확히 어제 삼성전에서 나타났습니다. 팀은 처음으로 무실책 경기를 펼쳤습니다. 또한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팀의 첫 홈런에 이어 한 경기 3홈런을 터트리며 일발장타를 통한 득점루트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 또한 고무적입니다. 3번과 5번을 맡아줄 나성범과 모창민이 돌아온다면 타선은 더욱 활발한 공격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나성범, 그가 얼른 부상에서 회복해 1군 무대에 데뷔해야 NC가 산다.

(출처 :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시즌은 128경기를 모두 치러야만 종료됩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는 이제 겨우 6경기, 4경기 씩을 치렀습니다. 아직도 희망은 있습니다. 두 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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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NC

 에릭 :  "아 수비 믿고 땅볼 유도할 수가 있어야지... 송타미, 나 너 부러움."

 송승준 : "아니 나 수비 안 믿음. 그냥 내가 삼진 잡아."                        -6.1이닝 땅 4개(1병살), 삼진 6개

 송승준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초중반으로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습니다. 그러나 송승준의 위기관리능력은 탁월했고 NC의 타선은 그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을 했습니다. 1회부터 딜레이드 더블스틸로 막내의 혼을 빼놓더니 불펜진은 경기는 이렇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다만 주루사가 좀 많은 것이 오늘의 흠. 그러나 개막 5연전 전승인 건 자랑.



SK 대 두산

 조조 : "원래 나말고 누구 뽑으려 했다고?"

 이만수 : "덕 슬ㄹ... 아니!! 원래 너 뽑을 생각이었어;;"

 홍성흔 : "뭘봐 이틀 연속 병살 쳤다고 야리냐? 나 병살왕인거 몰라? 홈런 하나 쳤으면 됐지." 

-홍성흔은 7경기 연속 병살타(2011년), 통산 최다 병살타(186개, 2위 안경현 172개)

 조조 레이예스의 공은 아주 대단합니다. 김광현이 복귀한다면 최강의 좌완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도. 전천후 김상현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2년차 변진수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패전을 기록. 그래도 두산은 홍성흔과 김동주가 홈런을 기록하며 아직 죽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한 것이 위안.


기아 대 한화

 김성한 : 감독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김응룡 : 아... 도저히 못 보겠어. 나 나갈래.

 바티스타는 13K로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 뿐. 3대2로 아직 희망이 남아있던 9회초에 3루타 2개 허용하며 9점을 헌납하며 사실상 경기 종료. 타선은 나름대로 밥값을 하려는데 마운드는 계산조차 서지 않습니다. 개막 5연패. 신종길은 아직은 김주찬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중. 선동열 감독 입장에서는 그 와중에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박경태가 근심 거리.


넥센 대 LG

 정현욱이 무너졌습니다. 신정락은 가능성을 보여줬고, LG전에 표적등판하다시피 올라온 김영민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의 대폭발이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LG는 중심타선 침묵(12타석 9타수 무안타 3볼넷) 속에 아쉬운 패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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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5 11:26 신고

    한화의 야구는 팬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네요.

    • 2013.04.05 11:29 신고

      김문호의 활약에 여자친구가 펑펑 울었다는 기사의 댓글에
      뭐 그것갖고 그러냐고 한화팬 전부를 펑펑우리는 한화도 있다고 이대수 짱이라는 기사를 읽고 저도 웃다가 울었습니다ㅋㅋ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1군 무대 데뷔전에 직관을 가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표가 없었습니다. 역시 야구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기세는 좋았지만 역사적인 첫 대결에서 부산아재들이 4:0 승리로 먼저 웃었습니다. 라이벌 구도에 대해서는 부정하더니 경기는 정말 안정적으로, 확실하게 가려고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희생번트 시도, 김사율-이명우-김성배로 이어진 계투진까지. 남은 2경기의 결과도 궁금해집니다.



덜 풀린 날씨, 경기를 어렵게 만들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날이자, 창원시민들에게도 축제와 같은 날이었지만 사실 날씨는 이 중요한 날에 썩 적절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에 저도 출근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아 이거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오늘 다이노스 홈 개막전에 선수들 몸이 덜 풀릴 수도 있겠다고요. 퇴근 시간 즈음부터는 강풍까지 더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선수들이 뜬공 처리에 애를 먹더군요. 외야수들도 그랬고, 용덕한이 포수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장면도 그랬습니다. 양팀 선발투수들도 제구가 완벽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범경기 때보다 갑자기 더 떨어진 기온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날 마산에 실제로 방문하지도 않고 뜬공처리를 트집잡으며 경기력 논쟁을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막무가내로 비판부터 하지말고 그날 상황이나 알아보고 비판하시라고.



외국인 선수의 흐름

 한때 외국인 선수하면 장타자들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즈, 호세, 서튼, 데이비스, 브리또, 브룸바, 가르시아 등 화끈한 장타력을 지닌 타자들로 승부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향을 보면 정반대입니다. 사상 최초의 9구단 체제의 19명의 용병(기존 8개 구단 2명, 다이노스 3명) 모두가 투수입니다. 그리고 이 19명의 투수 중 8명이 좌완입니다. 팀들은 좌완 선발투수들을 원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오늘 그 중 두 명의 투수가 마산에서 맞붙었습니다.

쉐인 유먼은 에이스로서 지난 시즌 롯데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쉐인 유먼은 지난 시즌 거인군단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13승 7패에 ERA이 2.55였으니 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공을 끝까지 숨기는 독특한 투구폼과 직구-체인지업의 조화로 타자들을 농락했습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많은 이들이 이번 시즌의 활약을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담 윌크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140대 초중반의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제구할 수 있는 투수입니다. 시범경기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회말까지 어느 팀도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켰고, 올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습니다.

 쉐인 유먼의 묵직한 직구와 구속에서 차이를 둔 체인지업의 조화는 아직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NC 타선을 잘 막아냈습니다. 6회말 대주자 이상호가 도루를 시도했고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해 2사 3루 상황에서 베테랑이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중 유먼에게서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던 4번 타자 이호준을 상대했던 것이 가장 큰 위기였는데 역시 체인지업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아담은 어느 정도 분석이 끝났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구가 잘 된 공을 쉽게 쳐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타자들이 도루 타이밍을 잡을 때 확신이 넘쳤고 과감하게 뛰었습니다. 세트 포지션으로 들어가기 전에 왼쪽 다리를 한 번 살짝 들었다가 내리고, 1루 견제 동장이 까다로워 보였지만 롯데 전력분석팀이 아담의 세밀한 습관을 포착한 듯 합니다.



박종윤

 개막 이후 꾸준히 롯데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그 이름, 바로 박종윤입니다. 개막전에서는 두 번의 만루찬스를 날리고 마지막 만루찬스에서야 팀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선사하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2회초 장성호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루 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해 3루수 뜬공으로 1루 주자 황재균까지 횡사시키는 사고를 쳤고 팬들은 '역시 박종윤은 안돼.'라는 생각을 잠시나 품었을 것입니다(제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5회초에 깔끔하게 밀어치는 좌전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더니, 7회에는 무사 3루의 찬스에서 '제발 희생플라이라도 성공시켜라'는 팬들의 기대를 펜스 우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초과 달성해버렸습니다. 그리고 8회에도 중전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나갔습니다.

박종윤 선수의 호쾌한 골프 스윙이 시즌 내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사실 박종윤은 풀타임 주전 자리를 처음 잡은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이대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기본적인 컨택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박한 평가 속에서 시즌을 마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 선구안을 더욱 발전시키고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좁게 잡으며 노림수를 가진다면, 낮은 공을 잘 쳐내는 그의 특징을 살리며 더욱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는 힘이 아니라 밸런스로 하는 것

 이날 경기를 보며 새삼 느꼈습니다. 야구는 힘이 아니라 밸런스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박종윤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성민의 고개는 투구를 하는 중에 거의 1루 쪽을 향할 정도로 젖혀졌습니다. 1군 데뷔전이어서 더욱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제구는 안 되는 공이었습니다. 그렇게 던진 공치고는 신기할 정도로 낮게, 그리고 몸쪽으로 잘 제구된 공을 박종윤이 매우 깔끔하게 쳐냈습니다. 임팩트가 좋긴 했지만 파워 배팅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간결한 배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 경기의 결승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대전에서 펼쳐진 한화와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기아의 선발투수 양현종이 106번째 공을 던졌고 147km로 그 경기 자신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습니다. 그러자 양상문 해설위원이 '힘을 빼고 던져야 더 빠른 공이 나오는데 아무리 힘을 빼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다. 그런데 100구가 넘게 던지다보면 자연스레 힘이 빠지고 좋은 공을 던지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조금 더 완성된 경기력을 기대하며

 아무리 축제로만 기억하려고 해도 어쨌든 냉혹한 승부가 존재하는 프로들 간의 경기였습니다. 양팀 합쳐 4개나 나온 실책과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실책을 보면서 얼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안정되기를 바랐습니다. 특히 롯데 입장에서는 파울플라이 처리에 실패하고, 2번의 도루 저지 과정에서 도루를 모두 허용하며 송구마저 2루 베이스를 넘어가 버렸으며, 포수로서 가장 기본인 투구의 포구가 원만하지 못했던 용덕한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투수들의 결정구를 몇 번 받았다가 떨어뜨리는 장면은, 심판의 판정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투수들의 심리적인 불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9회초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어수선한 공수를 주고 받았습니다. NC 내야의 베테랑 이현곤이 안일한 타구처리에 이은 무리한 송구로 선두타자 전준우를 2루까지 보내더니 문규현이 희생번트에 실패해(이날 경기 롯데의 네번째 희생번트 시도이자 세번째 실패...) 전준우가 아웃되어 1사 1루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는가 싶더니 다이노스의 투수 이태양은 바로 손아섭을 맞추어 1사 1루 2루 위기를 자초합니다. 여기서 강민호의 2루수 앞 땅볼을 5-6-3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악송구가 발생하자, 그 와중에 2루 주자 문규현이 홈으로 쇄도했지만 태그 아웃되어 버린 것입니다. 시즌 초반이니 호흡이 잘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선이 원래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NC나, 최근 꾸준히 약해진 롯데나, 세밀한 야구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작전 수행과 수비가 필수입니다.





타 구장 경기 짧은 리


SK 대 두산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종욱, 정수빈이 살아나고 허경민이 가세해 오재원의 1루수 전환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클린업트리오는 김동성(김현수-김동주-홍성흔)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으니 발 빠른 타자들이 안타치고 볼넷 골라 출루해서 주루플레이도 흔들어주기만 하면 무시무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LG 대 넥센

 올 시즌 첫 '엘넥라시코'는 이성열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억되겠습니다. LG의 좌완 에이스 주키치의 공을 밀어서 넘겼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의 LPG(이택근-박병호-강정호)에 유한준, 이성열까지 제몫을 해준다면 무시무시한 장타들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장기영의 바운드볼 안타는 진기명기. 손승락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는 아쉬움.


한화 대 기아

 김응룡 감독 : "말년에 한화라니, 말년에 한화라니!!!"

 도저히 게임을 운영하기 위한 계산이 안 서는 한화의 마운드입니다. 세 경기 동안 사사구가 26개입니다. 그 중에는 밀어내기도 많습니다. 타선은 그나마 김태완-김태균이 중심을 잡고 이대수-오선진이 테이블세터로 분전하고 있지만 마운드가 이래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김주찬의 50억원도 싸게 샀다는 평가를 들으려고 하나 봅니다. '르루랄라' 앤서니의 9회가 깔끔하지 못했다는 점이 불안합니다.


사진출처 :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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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3 12:44 신고

    NC로서는 지나친 긴장감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악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경기를 할수록 좋아질거라 예상됩니다. 한층 부담을 던 오늘 경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 2013.04.03 13:35 신고

      네. 정말 부담감만 떨쳐내고 슬로건 대로 '거침없이 가자' 기대하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
      아 그리고 베테랑인 이호준이나 이현곤이 덩달아 긴장한 것 같이 얼어붙은 건 정말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그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NC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8개구단이 두 경기씩 개막 2연전을 치루며 2013 한구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팀만은 형님들의 경기를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집중해서 바라만 보았습니다. 바로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아홉번째 구단이 오늘 드디어 1군 데뷔전을 갖습니다. 그것도 그렇게 자신들의 창단을 반대했던, 이른바 '낙동강 더비'의 지역 라이벌을 형성할, 그리고 한때 마산 야구팬들이 그렇게 사랑했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월 22일 금요일에 펼쳐진 롯데 대 NC 시볌경기에 몰린 관중들 

 

 

개막 3연전 너희는 꼭 잡겠다.

 NC는 지난 주말 개막 2연전을 치르지 않은 만큼 이번 3연전에 ACE 트리오(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하커)를 차례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세 외국인 투수들은 영입된 직후부터 매우 좋은 투수들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시범경기를 거치며 야수들의 실책 때문에 무너지기도 했고, 매우 압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들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꾸준히 자신들의 몫을 해줄 능력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또한 이번 3연전에 지난 시즌의 원투펀치 유먼-송승준을 모두 내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시즌 13승 7패 ERA 2.55에 빛나는 쉐인 유먼을 홈 개막 2연전에 투입하지 않은 것은 분명 컨디션 문제도 있었겠지만 지역 라이벌이 될 지도 모를 상대를 확실히 처리하며 기세를 올리겠다는 의도가 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송승준-옥스프링으로 나선 개막 2연전도 모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까지 올렸습니다. 비록 개막전에서 송승준이 부진했지만 그는 이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다시 나설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수요일 경기에는 고원준 정도가 나서게 될 것입니다. 이재곤도 가능성이 없진 않고 김승회는 개막전에서처럼 롱릴리프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산아재,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마산아재, 야구팬들이라면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아재는 아저씨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그냥 동네 아저씨부터 친척 중에서 당숙들도 아재라고 부릅니다. 요즘에는 많이 변했습니다만 흔히들 롯데팬들을 꼴리건이라고 부르며 그들의 열정 넘치는 응원에 놀라기도 했지만 사실 마산아재들은 그 롯데팬들 중에서도 말하자면 정예부대와 같은 이들이었습니다.

 야구장 안에서 소주를 마시는 건 약과였죠. 지난 주말 사직에서 직관할 때도 생수통에 소주를 담아와서 사이좋게 나눠마시는 부산아재들 옆에서 경기를 봤습니다. 다만 그걸 대놓고 경기장 안에서 팔고, 안주로는 경기장 내에서 버너로 불을 피워 구어낸 삼겹살이 옆에 있고, 그 소주병들이 경기가 끝나면 이곳저곳에 널부러져 있던 장면이 다를 뿐입니다. 소주로 끝나지 않고 양주병을 까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약주 한잔 거하게 하시고는 호투하는 상대팀 투수(쌍방울 레이더스의 성영재)를 새총으로 저격해버리거나, 경기 직후 버스를 뒤집어버리고 감독에게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야구장 내에서 오물과 빈병 투척 등 난동을 일으키다가 마침 운동장 밖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가 야구장 안으로 바람을 타고 들어오자 야구장을 통째로 아수라장을 만들어 양팀 선수들을 창고로 피신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빙그레전 1988년 5월 25일)

 그러나 역시 백미는 용접기 사건이죠. 당시 마산구장의 수용 인원이 18,000명 정도였을 겁니다. 1년에 10번 남짓한 마산구장 경기에 마산아재들이 출동하지 않을리가 없고 표는 당연히 매진되었죠. 그러자 마산야구장 인근의 마산 수출자유지역(현재의 자유무역지역), 창원 국가산업단지(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회사가 있는 곳이죠.)에서 용접공들이 출동해 운동장을 철문을 뚫어버린 사건입니다. 그렇게 입장한 관중들은 좌석이 없자 중계석 지붕 위에 앉아 응원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에 있었던 선수단 감금 사건도 있습니다. 7월 8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두 경기 모두 패하자 인의 장막을 만들어 선수단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해 30여 분 뒤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선수단이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런 충격적인 사건들이 앞으로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성숙해진 경기 관람 문화는 더 이상 이런 추태를 옹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친듯이 롯데를 응원하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경기장에서나마 열정을 불태우던 그 많은 마산아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그저 소시민들로 돌아갔을 뿐인가요.

 

 

다이노스, 마산아재들 앞에서 단디 하자!

 분명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 최고의 인기구단이지만, 롯데는 영남권에서 그리 인식이 좋지 않은 기업입니다. 유통 등에 치중한 사업은 고용창출도 적을 뿐더러 사실 지역경제를 위해 한 게 뭐냐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자이언츠 구단 또한 시즌이 끝나기만 하면 짠돌이 모드로 연봉 협상에 임해 선수들과 팬들의 가슴에 열불이 나게 만듭니다. 특히 마산의 팬들은 차츰차츰 줄어든 마산구장 홈경기에 불만도 많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는 한 시즌에 12경기였는데 어느새 6경기로 줄어있더군요.

 그러나 이곳 팬들은 어려서 최동원을 보며 자랐고 염종석, 주형광, 박정태에 열광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손민한, 이대호에 미쳐 있던, 정말로 야구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자이언츠에 대한 반감은 다이노스에 대한 열렬한 응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시범경기 NC 대 롯데에서 보았던 NC 팬들의 '여기 부산아이다. 마산이다 XX들아!'라는 외침이 절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정치논리의 개입으로 홈 구장 입지 문제가 있기도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이제 새로운 홈팀을 맞는 마산아재들입니다. 여성팬들과 가족단위 관중들이 많아졌습니다만, 다이노스 선수들이 절대 마산아재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사족(진지하니까 궁서체로)

박완수 통합창원시장이 다이노스의 홈 개막전에 참석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참석하니 어쩔 수 없이 오는 것이겠지만

말도 되지 않습니다. 지역민들의 축제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야구장은 국가의 소유이되,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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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3 08:02 신고

    스포츠뉴스에 짤막하게 마산구장이 매진된 장면을 봤는데
    마산아재들의 일갈~ "문따라, 문따~ 쾅쾅" ㅎㄷㄷ

    • 2013.04.03 08:30 신고

      그 아재들 진짜 무서운 분들입니다...ㅋㅋㅋ
      오후 2시 쯤인가? 벌써 매진이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도 괜히 차만 막히고 할 것 같아서 퇴근길에 운동장쪽으로 들리지도 않고 그냥 집으로 와서 TV로 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회사는 바빴고, 저는 야근을 밥먹듯이 했고,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셨습니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야근하고 그 다음날 주간에 쉬어도 좋다는 과장님의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제가 달려간 곳은 바로 야구장이었습니다.

 

 19일 화요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NC 대 기아의 시범경기에도 직관을 갔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듯이 7대5였고, 초반에 실책으로 분위기를 넘겨주고 시작한 에릭 해커 선수가 점수를 많이 내주어 7점 차이까지 벌어졌지만, 경기 막판 역전의 가능성까지도 보여준 다이노스의 모습에 감탄했었습니다. 사진도 여러장 찍었는데 이날 자리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무려 내야 맨 앞줄 테이블석!!! 야구장에서 이런 자리에 앉아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선수들 구종이며 투구폼이 잘 보입니다. 좀 옆에는 양팀의 전력분석요원들, 기록요원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이것이 시범경기의 매력이 아닐까요.

 

 

 

 

 기아의 임준섭 선수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몸쪽, 바깥쪽 승부를 과감하게 펼치며 구위도 괜찮아 보입니다.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며 양현종을 제치고 좌완 선발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3루쪽이어서 기아 선수들이 대기 타석에 서있는 모습이 매우 잘 보였습니다. 김주찬, 나지완, 차일목 선수입니다. 특히 김주찬 선수는 중견수로 출전해서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2008~2009년에 김주찬 선수 중견수로만 출전하면 조마조마하던 기억이 나는데, 겨우 수비 조금 안정적으로 정착되니 타팀에 가버렸다는 느낌을...아쉬워서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2009년 타이거즈 V10의 주역, CK포 최희섭, 김상현 선수입니다. 정말 올해는 꼭 함께 부활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아의 마무리 '르루랄라' 앤서니 르루 선수입니다. 투구폼도 간결하고 인정받은 구위를 지니고 있으므로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관하고도 바빠서 포스팅하지 못했던 서러움에 너무 쓸데없이 지난 경기 사진을 많이 올렸습니다.

 하지만 화요일에는 경기 시작 후에 입장하고도 정말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어제 경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언제나처럼 경기 시작할 때 쯤에야 야구장에 도착했습니다. 무료인 시범경기니까요. 그런데 제 눈 앞에 있는 건 수많은 사람들!

 

 이 때 시각이 1시 15분 즈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요금 계산이 없이 인원 수와 원하는 좌석 정도만 말하면 바로 입장하니 인원에 비해서는 시간이 적게 걸렸습니다. 한 10분 정도 줄을 서서 뒤늦게 티켓을 구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이미 2회 말이었고 여러 가지로 놀라웠습니다. 롯데 선발은 홍성민이었던 것입니다. 데뷔 첫 해 불펜으로만 뛰었던 선수라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선발 등판에 놀랐고, 또 이미 무사 1루 2루의 위기 상황이라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홍성민 선수가 견제라도 하면 NC 팬들은 1루석에서 '쫌!'을 외치고 3루석에서는 롯데 팬들이 '셧업보이'를 외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전까지 마산 구장에서 롯데 투수가 견제를 할 때 타팀팬들의 야유를 들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제가 입장하자마자 보았던 2회말의 위기에서 NC는 2점을 선취했고 7회초에야 롯데가 1점을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노성호의 투구폼은 정말 류현진과 똑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고창성의 공도 괜찮아보였습니다. 고창성이 등판하자마자 강민호를 상대하며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다시 1루와 3루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NC 팬들은, 여기 마산이지 부산이 아니라며, 이제는 정말로 새로운 홈팀을 맞이한 홈팬들의 자부심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날 제가 얻은 최고의 소득은 실제로 정대현 투수의 투구를 처음으로 본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은 한 번도 직관에서 정대현 선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투구폼은 거듭된 무릎 부상으로 많이 단순해졌지만, 포스는 여전했습니다.

 

 

 

 사실 더 큰 소득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날은 이전과는 다르게 엠프와 응원단이 동원되었습니다. 응원단, 네 응원단장 분도 열정적이셨지만 저의 눈에는 당연히! 매우 당연히! 치어리더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치어리더에게는 관심이 없어서인지 김연정이 누구인지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주로 오른쪽에서 두번째에 계시던 그 분이 맞는 것 같긴 한데, 하여튼 경기 중간중간에 '김연정 화이팅!'이라는 외침이 들려 많은 사람들이 폭소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의 경기력이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실험의 성격이 강한 선발 등판이었지만 홍성민은 버티지 못했고, 찬스에서는 병살타가 나왔으며, 잘 맞은 안타도 몇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1루석에서 혼자 롯데 선수들 응원가를 흥얼거리다가 친구에게 타박만 당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태로는 경남 라이벌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NC는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타격감이 올라와있는 선수들이 많은 타선이기 때문에 몇 번의 찬스를 잘 살려내기만 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었고, 불펜에서 튼튼하게 막아주었습니다. 아직 생소한 투수들이 많은 불펜진이기 때문에 잘 버티고는 있지만, 상대팀의 면밀한 분석 이후에도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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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5 09:26 신고

    롯데와는 달리 nc선수들은 정말 집중력있게 경기를 하더라구요.
    둘을 라이벌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지만 nc가 계속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시즌내내 가장 주목해야할 매치업이 될 것 같습니다.

 2013 시범경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보여주는 팀들도 있고,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이 덜 된 팀도 있습니다. 아 물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팀도 있습니다. 어제 열린 4곳의 시범경기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NC 다이노스 vs LG 트윈스

 NC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2군 MVP감이라던 이재학은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LG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상대투수를 더 흔들 수 있었고,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루 실패와 더플플레이를 각각 두 번씩 기록하며 LG가 공격의 흐름을 이어나가지 못하자 NC가 기세를 빼앗아 옵니다.

<패기넘치는 막내구단 NC를 기대합니다>


 NC의 공격의 핵심은 여전히 2차 드래프트와 FA 계약 선수들입니다. 특히 2회말 첫 득점을 하는 상황에서 이호준의 주루플레이(2루타-우익수 플라이에 3루로 진루, 중견수 플라이에 득점 성공)는 그가 단순히 성격 좋은 선배가 아니라 헌신하는 클럽하우스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현곤은 좋은 선구안과 타격감으로 정말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입니다. 모창민도 좋은 타격감각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차화준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가 4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김종호만 기대만큼 잘해준다면 좋은 테이블세터진을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김종호는 영점 조준이 덜 된 모습.

 아 이건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신정락의 투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습니다만 그의 속구 구위가 상당해 보입니다. 최근 수 년간 모교가 배출한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에 대한 애정일까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vs 넥센 히어로즈

 '6억원 핵잠수함' 김병현은 아직 그 어뢰를 정확히 조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한 스터프로 삼진을 잡고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틀어막았습니다. 반면 '젊은 잠수함' 이재곤 선수는 아직 구위도 완전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싱커가 조금만 각이 작고 가운데로 몰리면 영락없이 배팅볼이 되었습니다. 홍성민은 효율적인 투구로 비교적 긴 이닝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최상의 보상선수 픽이었음을 증명하려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실책이 뼈아픕니다. 이미 주전 유격수를 다투는 박기혁, 문규현이 실책을 기록한 가운데 한 경기에서 1루수 박종윤, 2루수 조성환, 3루수 황재균이 모두 실책을 범한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약해진 타격에 수비가 '더' 약해지기까지 한다면 중위권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루사 또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특히 전준우 선수의 3루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 이후의 모션은 분명히 아웃을 선언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1루로 출루 후에는 확실히 오른쪽으로 틀며 우익선상 밖으로 귀루를 하든지, 과감하게 2루로 추가 진루를 해야만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삼성은 연신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무 2패를 기록했습니다.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요. 권혁 선수의 구속이 점점 떨어지면서 그 위력이 줄어든 것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합니다.

 사실 두산의 라인업을 보면서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홍성흔을 왜 영입한 것인지, 지난 시즌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전도유망한 3루수 윤석민의 앞날은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분명히 홍성흔과 김동주는 현역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한 선수들입니다. 물론 수비가 강한 오재원이 1루로 활용될 수도 있고, 허경민과 고영민 등 다재다능한 2루수들이 있으니 내야진의 구성은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31억 짜리 클럽하우스 리더는 수비를 맡을 수 없어서 상당히 걸림돌이 되겠죠.

<'그'가 왜 내야수인가? 그는 타자일뿐 야수일 수는 없다.>


 변진수의 성장은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박건우 선수의 발은, 빠르다는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만 정말 엄청납니다.



기아 타이거스 vs SK 와이번스

 기아의 낌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상상 속의 중심타선이라던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라인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지완을 포함한 L-C-N-K(이범호-최희섭-나지완-김상현)으로 재탄생하더니 이제는 그 순서마저 자유롭게 변형 중입니다. 투수진 또한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수확은 뭐니뭐니 해도 무사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무리 투수 앤서니 르루입니다. 퀵모션과 좋은 구위가 마무리 투수에 어울린다는 평가에도 그간 연습경기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는 비상하려고 합니다.

 SK는 전력의 상당한 부분인 최정과 정근우가 빠진 채로, 아직은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진만답지 않은 실책이 2실점으로 이어졌고, 임경완은 SK행 이후 완전히 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만수 감독이 박진만 선수의 실책 이후 경기장에서 대놓고 헛웃음을 보인 것에 대하여 상당히 반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스타 출신 감독일수록 선수들의 실수를 엄하게 평가할 부분은 평가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일 것은 포용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월페이퍼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선수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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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4 08:50 신고

    기아 타선의 부활은 정말 고무적이네요.
    다만 기아의 중심타선이 유리몸들이라는 점이 문제인데요. 정규시즌에서 얼마나 건강을 유지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3.03.14 23:22 신고

      그렇습니다. 시범경기가 쉬는 기간이 아쉬울 정도로 물이올라있다고 보는데 유리몸들의 부상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2013.03.15 09:58 신고

    아직은 시범경기 기간이라 전력을 속단하긴 힘들어 보이고요.
    WBC 대표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나설 다음 주 정도면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타이중 참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마무리된 3회 WBC 한국 대표팀의 명단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가장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린 부분은 내야의 두 포지션에만 세 명의 선수(1루수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유격수 강정호, 손시헌, 김상수)를 선발했고, 나머지 두 포지션에는 한 명의 선수만을(2루수 정근우, 3루수 최정) 선발했던 점이었습니다. 정근우와 최정 선수의 백업에 대한 의문에는 강정호는 3루 수비가 가능하며, 김상수는 2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이며 가장 넓은 범위를 수비하며, 심지어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 '타격은 부족해도 좋으니 수비 하나만이라도 안정적이길 바란다'는 면책권까지 쥐어주곤 합니다. 그래서 보통 가장 수비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유격수인 경우가 많고, 유격수 출신의 선수들이 다른 내야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롯데의 황재균 선수가 유격수 출신이었으나 강정호 선수와의 경쟁 과정에서 3루수로 전환했고, 안치홍 선수도 유격수 출신입니다. 또한 역대 최고의 1루수로 손꼽히는 장종훈 선수도 유격수 출신으로 골든글러브를 두 번(88, 90)이나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야구가 세밀해지고, 그 분업이 확실해지면서 더 이상 유격수가 무작정 다른 내야 포지션을 잘 맡을 수 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예전만 해도 나이가 들면서 수비는 부족해지고, 여전히 방망이는 활용도가 높은 선수들에게 대체로 1루수비를 맡기곤 했지만 점점 그런 경향이 약해지는 것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고난 수비 재능과 훈련을 통해서 좋은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피나는 훈련'이 전제된 결과입니다.

 

 

뼈기혁? 나 이래뵈도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데릭 기혁이야

 2008년,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된 롯데 자이언츠에는 전과는 180도 달라진 유격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타율 0.291, 36타점, 47득점, 16도루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기혁 선수였습니다. 너무 말라서 살찌우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는 그에게 롯데팬들은 '뼈기혁'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박기혁 선수는 박진만 선수를 대신해 2009년 2회 WBC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수비 실력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박기혁 선수의 전성시대가 오는 듯 했죠.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병역 특례가 걸린 2010 광저우 아시아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2010년 말 입대했습니다. 드디어 2년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13년 복귀합니다.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동안 5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하며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리바? 문대호라 불러주오

 그런 주전 유격수 박기혁 선수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롯데의 주전 유격수는 문규현 선수였습니다. 아직도 문규현 하면 처음 떠오르는 별명은 문리바입니다. 바로 2007년 현대와의 경기 중 포수 플라이를 처리하려는 강민호 선수를 보지못하고 3루 수비를 하던 문규현 선수가 흡사 농구경기에서의 리바운드처럼 공을 쳐내버렸던 장면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문규현 선수는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낮은 타율로 많은 질책을 받기도 했으나, 에이스 감별사라고 불릴 정도로 유독 리그 최고급의 투수들에게서 결정적인 안타를 쳐내기도 했고, 특히 2011년 7월에는 4할2푼3리, 10타점, 14득점을 기록하며 '문대호'라고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수비에서는 매우 뛰어나지는 않지만 무난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해오면서 2년간 그의 몫을 묵묵히 해내왔습니다.

 

경쟁? 공존?

 2013년 롯데의 유격수 자리는 신-구 주전 유격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시범경기 이틀 째이던 10일 일요일, 문규현 선수의 2루수 가능성이 대두된 것입니다. 물론 시범경기 중에는 다양한 포지션 실험이 가능합니다. 박준서 선수의 외야수 겸업 실험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롯데 야수진에서 늘 지적되어 온 점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너무 더디다는 것입니다. 만약 문규현 선수가 박기혁 선수보다 많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꾸준히 1군 무대를 밟게 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하려는 복안이라면 모를까, 문규현 선수는 박기혁 선수보다 딱 2살 어린 83년생입니다. 차세대 유격수를 바라보고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그간 주전 2루수였던 조성환 선수가 당장 출전이 불가능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물론 많은 나이로 풀타임 활약은 어려울 것이고, 타격에서도 하락세가 보이는 조성환 선수입니다만 여전히 타격에서는 문규현 선수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고, 문규현 선수의 2루 수비는 SK와의 시범경기에서 보았듯이 그리 안정적이지조차 못합니다. 그리고 2루에는 손용석, 정훈 등 꾸준히 롯데가 관리해온 내야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2군에서였지만 좋은 타자들로서 활약한 이들의 타격 잠재력은 문규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대호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문규현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한 2년간 기록한 타율은 2할2푼6리입니다.

 

물론 실험은 가능, 그러나 유격수는 다른 내야 포지션 가능하다는 생각 그만!

 물론 시범경기 한 경기였을 뿐입니다. 또한 다양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의 의지를 고취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유격수는 만능 내야수가 아닙니다. 빠른 대쉬로 번트 등 짧은 타구를 처리하고 더 긴 송구를 필요로 하는 3루수, 유격수보다 수비범위는 좁고 송구 거리도 짧지만 상당히 어려운 수비 및 송구 상황이 많은 2루수, 수비범위가 좁지만 빠른 라인드라이브가 많고 악송구들도 안정적으로 포구해야 하는 1루수는 이제 모두 전문적인 포지션이 되었습니다. 물론 포지션 전환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오직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를 잊고, 분업화되고 안정적인 수비가 기본인 현대야구에서 유격수는 만능 내야수라는 구시대적 발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진 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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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오래간만에 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딱히 시범경기부터 보러 다니겠다는 결심은 없었지만, 오늘 회사도 쉬는 날이고, 갑자기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난 시즌에 잠실에 다녀오고 올시즌은 야구장이 당연히 처음이고, 마산구장을 찾은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니까 4년 만이네요. 사실 지난 시즌부터 NC 다이노스의 홈 구장으로 쓰이면서 리모델링이 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에서 내려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저멀리 조명탑이 보이는데요. 사실 저건 축구장 조명탑입니다. 그래도 저 방향을 따라 쭉가면


 이렇게 NC 다이노스 팬들을 환영하는 마산공설운동장이 보입니다.


 아침부터 계획은 했지만 미적거리다가 이미 경기시작 시간은 약간 지나버렸고, 그래서 지나가다가 야구용품점에 들러서 NC 모자를 하나 질러버렸습니다.



 들어가보니 이미 1회초 공격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1번타자 정수성이 2루타를 치고 서건창과 이택근의 연속 땅볼에 홈으로 들어와 1대 0으로 넥센이 앞서고 있었습니다. 저는 딱히 홈 원정팀 응원을 떠나 3루측에 앉았습니다. 원정팀 불펜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고, 경기 중에는 김상수, 이보근 등이 몸을 푸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은 조금 지루했습니다. 나이트와 찰리 쉬렉은 모두 공이 괜찮아 보였고 타자들은 쉽게 그들을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나이트는 140대 초중반의 직구에 싱커와 슬라이더가 좋아보였고, 찰리 쉬렉은 전광판에 147km까지 찍힌 직구의 구위와 직접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기까지 하면서 위기를 막았습니다. 두 투수가 모두 4이닝 씩을 막았습니다.

 

<역투하는 브랜든 나이트(위)와 찰리 쉬렉(아래)>


인생은 이호준처럼

 역대 한국 프로야구 31개의 우승트로피 중 10개를 보유한 김응룡 감독은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팬들은 그 뒤에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인생은 이호준'

 미모의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들을 거느린 행복한 가장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태에서 투수로 데뷔한 후 성적이 신통치 않자 타자로 전향한 후 FA 시즌을 앞두기만 하면 준수한 성적을 거둬 좋은 FA 계약들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 역시 3년 20억원의 좋은 조건의 FA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습니다. 팀에서 그에게 바라는 것은 우승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자, 이미 신생팀을 경험(2000년대 초반 SK 와이번스)해본 선수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4번 타자 자리 또한 그의 차지였습니다.

 넥센 김민성이 5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한 점 달아났지만 곧바로 5회말 김태군이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어 2:1로 맞은 6회말에서, 김종호와 차화준이 볼넷과 중전안타로 출루하고 박상혁의 진루타로 NC는 1사 2루 3루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4번 타자 이호준.


 

 이호준은 팀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깔끔한 좌전 안타로 역전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주루플레이에서 안타깝게도 2루까지 내닫던 중 태그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그의 역할을 다한 장면이었습니다.



타격왕 어떻게 한 거야?

 2007년 타격왕 이현곤은 정말 미스테리인 것 같습니다. 그 해 반짝 활약으로 0.338의 타율로 양준혁을 제치고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그의 통산 타율은 2할7푼2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FA 계약으로 NC 다이노스로 옮겨올 수 있었습니다. 1루수, 유격수,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와, 어쨌거나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선수라는 점 덕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현곤은 오늘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와 베테랑 타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7회말 4:2로 한 점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습니다. 3안타가 좌전안타, 중전안타, 우전안타로 타구의 방향들이 넓게 퍼지는 것도 좋은 컨디션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2013년 이현곤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미숙한 '아홉번째 심장'

 8회말 3점을 더 얻으며 승부를 결정지은 NC 다이노스였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아보였습니다. 우선 수비가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2루수 차화준이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2회초 유한준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것부터, 깔끔하게 승리를 결정지어야 했던 9회초 교체된 2루수 이상호의 실책과 폭투 등으로 한 점을 내주고 경기를 끝낸 것까지 1군 프로리그에서는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3개의 실책과 더 많은 보이지 않는 실책을 기록하는 등 프로팀의 기본인 수비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타격은 약간 부족하더라도 오늘 경기처럼 몇 안 되는 찬스를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살려내면 되지만 수비가 되지 않으면 경기 자체를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두산 시절에도 최고의 내야진을 구성했던 김경문 감독의 역량에 기대를 걸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주루사가 2번이나 보인 것도 아쉬웠습니다. 주루사는 공격의 흐름을 끊는 가장 안 좋은 케이스입니다. 오늘은 김태군과 이호준이 적시타를 기록한 이후에 주루사를 기록했는데, 추가 점수를 올릴 수 있었던 기회들을 날려버린 것입니다. 몇 안 되는 찬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루사를 줄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오늘 경기에 출전했던 23명의 선수(타자 17명, 투수 6명) 중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대부분 2차 드래프트와 FA 계약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라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각각 3타점, 2타점, 1타점 씩을 올린 김태군, 이호준, 이현곤 등과 중간 투수로 나온 고창성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특히 고창성은 역전에 성공한 직후인 7회초를 연속 삼구삼진 포함 공 9개로 깔끔하게 막아냈습니다. 구속도 130km대 후반까지 나왔고, 두산 시절 갑자기 문제가 되었던 제구도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의 비상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 NC는 2차 드래프트 8명, FA 계약 2명의 총 10명의 선수만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습니다. 2군에서 차근차근 성장해온 선수들이 그 기량을 뽐낼 수 있길 바랍니다. (나성범이 돌아와서 제 갈증을 해결해줄까요?)

 하지만 모든 2차 드래프트 선수들이 활약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불펜에서 큰 형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승호와 송신영이 여전히 그리 좋지 않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눈에 드러나는 성적으로는 0.1이닝 씩을 맡으며 자책점이 없었지만, 1사1루 상황에서 고창성이 내려간 이후 후속타자들에게 안타,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홈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제구도 불안했고 구위도 너무 떨어져 보였습니다. 이른바 A-C-E 트리오로 불리는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하커를 중심으로 선발진은 어찌어찌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계투진에서 송신영과 이승호의 역할은 큽니다. 이제는 20인 명단에서 제외된 아픔보다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역투하는 이승호와 송신영,

그러나 아직 구단이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습니.

 


새로운 분위기의 마산구장

 네, 정말 내야석들이 꽉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내야가 5530석인데 어제와 오늘 모두 5000명 이상이 방문했습니다. 외야는 안전 문제로 통제되어 있었지만, 시즌 중에는 외야까지 팬들로 가득한 구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창원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뜨겁습니다. 특히 한때 용접을 해가며 철문을 뚫고, 외야에서 고기를 굽고 소주를 마시던 그 유명한 '마산아재'들이 아닌, 가족 단위로 오신 많은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젊은 친구들끼리, 연인 관계끼리 야구장을 찾은 것만 많이 보다가 이렇게 훈훈한 광경을 보니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쉽게도 여전히 롯데 유니폼, 바람막이 등을 입고 이곳을 찾은 팬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야구를 좋아해 야구장을 찾는 것이고 어느 구단의 팬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열성적인 경남지역 야구팬들을 진정한 NC 다이노스의 홈팬으로 완전히 품지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구단에서도 다른 구단 유니폼을 가져 오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지급하는 행사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 터져나오는 박수소리와 아쉬움의 탄성, 시범경기 기간이라 엠프와 응원단이 없음에도 들려오는 열성적인 응원은 제 걱정이 한낱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열성적인 팬들이, 지자체의 정치논리로 인한 말도 안 되는 구장 입지 때문에 경기를 찾아오지 못하게 되는 일이 없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야구장을 간 것은 처음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마산구장을 찾게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짜릿한 역전승을 자주 보여주는, 패기 넘치는 '막내' NC 다이노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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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1 12:10 신고

    직관을 가셨군요~ 사진을 보니 벌써부터 야구시즌이 시작된 거 같은 흥분이 느껴집니다.

    • 2013.03.11 12:28 신고

      서울 살 때가 좋았죠~ 구장도 두개나 있고...집근처에 야구장 있으니 좋긴 하더라구요 종종 직관가고 사직도 갈 생각입니다.

 "한국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야구팬에게는 두 계절만이 있습니다. 시즌과 비(非)시즌."

-마산야수


 정말 멋진 말이지 않습니까? 작년 시즌 초에 친구들과 술을 먹으며 야구를 보다가 제가 내뱉은 말인데, 오랫동안 개막을 기다리신 야구팬 모두가 공감하는 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다시 돌아왔습니다. '위대한 3월'은 없었지만, 시즌은 돌아왔습니다.



 어제 SK와 롯데가 연습경기를 가졌고 오늘은 정식 시범경기로 다시 만났습니다. 내일도 만난다고 하죠? 오늘의 경기는 새로운 톱타자 황재균의 활약에 힙입어 2 : 1, 롯데의 승리였습니다.

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5선발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홍성흔이 두산과 FA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2001년 두산의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 2003년 삼성의 '이마양(이승엽-마해영-양준혁)' 등과 더불어 2000년대 최고의 클린업트리오로 기억될 2010년 '홍대갈(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이 2010년 가르시아와의 재계약 포기와, 2011년 이대호의 FA 일본행에 이어 완전히 흔적도 없이 해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주일 후에는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바로 홍성흔의 보상선수가 지난 시즌 모두가 주목하지는 않았음에도 자신의 몫을 다했던 두산의 김승회였기 때문입니다.

 김승회의 2012년은 정말 알찼습니다. 6승 7패로 이목을 끌기에 불충분하지만, 120.1이닝을 소화하면서 ERA 4.04, 피안타율 0.249로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주었습니다. 이른바 '양떼야구'로 투수진이 강해졌다는 롯데였지만 선발진은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에 김승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범경기의 첫 선발투수는 그였습니다.

 1회초부터 1사 만루를 맞이하며 위기가 있었지만, 140km 초반의 직구를 예리하게 제구해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더니, 4.2이닝을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투구수는 69개로 충분히 효율적인 투구였습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사직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백업 포수

 그리고 이렇게 김승회가 충분히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두산에서부터 배터리를 결성한 경험이 있는 용덕한 덕분입니다. 그는 강민호의 백업포수로 지난 시즌 김명성과 트레이드되어 롯데 선수가 되었고, '준플의 사나이'답게 지난 시즌 두산과의 준PO에서 맹활약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는 그는 출전 경기에서 80% 승률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비형 포수입니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 실력, 도루 저지는 '믿고 쓰는 두산표 투수'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어제의 연습경기에서도 3루 도루를 저지한 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2회 박승욱을 견제사시키고 5회 최윤석과 김성현의 도루를 깔끔히 막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특히 5회초 두번째로 기록한 김성현의 도루저지는 바깥쪽으로 많이 빠진 이명우의 슬라이더를 재빠른 송구 동작 전환에 이어 자연 태그가 가능한 정확한 송구로 만들어낸, 포수 수비의 정석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3할6리의 나쁘지 않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4할7리의 무시무시한 도루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두 번의 타석에서도 볼넷과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과시했습니다. 물론 3회의 무사 1루 2루 상황에서 기록한 주루사는 아쉬웠지만 보내기 번트의 실패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톱타자

 바로 이 번트 실패는 거인군단의 새 톱타자 황재균이 기록한 것인데요. 이 번트 실패가 아쉽기는 했지만 그는 공수에서 오늘의 MVP로 활약했습니다. 6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빠른 판단으로 조인성의 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팀을 구하더니, 7회말에는 깔끔한 좌전 안타로 오늘의 결승타점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은 그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바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WBC에서 백업 3루수 없이 최정만을 선발하며 문제점을 보여주었던 한국대표팀이기 때문에 그는 앞으로의 2시즌의 활약에 따라 충분히 대표팀에 승선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미필인 황재균으로서는 더욱 의지를 불태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외

 박기혁은 역시 좋은 유격수입니만, 그의 수비는 너무 화려합니다. 이말은 안정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2009년 WBC에서 박기혁과 고영민이 이룬 키스톤 콤비의 엄청난 수비에 열광하면서도 안절부절 못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그는 4회초 안치용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 베이스 뒤에서 잡아내며 넓은 수비범위를 뽐냈지만, 8회초에는 조동화의 타구에 러닝스로우를 시도하다가 실책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기 어렵자 한 박자 접고 포구를 했고, 주자가 발빠른 조동화였기 때문에 시도한 송구였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2안타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좌타거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대우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첫 기회였습니다. 그는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아쉬운 타격을 했고, 특히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보다도 더 시선이 갔던 것은, 주전 좌익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지만 삼진만 네 개를 기록하며,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모두 절망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문호입니다. 김주찬을 잃은 롯데는 그의 발전을 꼭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박준서의 우익수 출전은, 딱히 그 성공 여부를 논할 장면이 오늘은 없었지만, 아쉬웠던 실점 장면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홈 송구 장면은 관심있게 봤습니다. 시범경기에서는 언제나 파격적인 포지션 전환을 볼 수 있는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는 최형우의 1루 수비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내야 전 포지션으로 활용이 가능한 그의 강점에 외야수비라는 무기가 안정적으로 장착되기를 바랍니다.



사족

 비록 팀 코리아는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WBC에서 반가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 너클볼러' R.A.디키로부터 안타를 쳐낸 '하얀 갈매기' 가르시아 선수는, 아직도 롯데팬들에게서 회자되고 있는 '검은 갈매기' 호세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용병입니다.


KARIM GARCIA SERIE DEL CARIBE 2011



 '경성대 전지현' 김연정이 NC 다이노스로 옮겨갔습니다. 원래 프로농구 창원 LG에서도 활약하고 있었고, 최근 경남 FC에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했지만, 프로야구 리그 안에서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한 NC 다이노스로의 이직이라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롯데-NC 간의 라이벌 구도가 정규시즌에서도 팽팽한 실력 경쟁으로 이어져 좋은 볼거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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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0 15:17 신고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 성적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시즌 흐름을 알 수는 있지요. 롯데의 취약 포지션이 시범경기 보완된 모습을 보이길 기대합니다.~~

    • 2013.03.11 02:57 신고

      네 꼭 그래야 할텐데요...그러나 그 보완과정에서 문규현 2루 겸업처럼 너무 과감한 실험에는, 아직도 두렵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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