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NC

 에릭 :  "아 수비 믿고 땅볼 유도할 수가 있어야지... 송타미, 나 너 부러움."

 송승준 : "아니 나 수비 안 믿음. 그냥 내가 삼진 잡아."                        -6.1이닝 땅 4개(1병살), 삼진 6개

 송승준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초중반으로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습니다. 그러나 송승준의 위기관리능력은 탁월했고 NC의 타선은 그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을 했습니다. 1회부터 딜레이드 더블스틸로 막내의 혼을 빼놓더니 불펜진은 경기는 이렇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다만 주루사가 좀 많은 것이 오늘의 흠. 그러나 개막 5연전 전승인 건 자랑.



SK 대 두산

 조조 : "원래 나말고 누구 뽑으려 했다고?"

 이만수 : "덕 슬ㄹ... 아니!! 원래 너 뽑을 생각이었어;;"

 홍성흔 : "뭘봐 이틀 연속 병살 쳤다고 야리냐? 나 병살왕인거 몰라? 홈런 하나 쳤으면 됐지." 

-홍성흔은 7경기 연속 병살타(2011년), 통산 최다 병살타(186개, 2위 안경현 172개)

 조조 레이예스의 공은 아주 대단합니다. 김광현이 복귀한다면 최강의 좌완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도. 전천후 김상현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2년차 변진수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패전을 기록. 그래도 두산은 홍성흔과 김동주가 홈런을 기록하며 아직 죽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한 것이 위안.


기아 대 한화

 김성한 : 감독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김응룡 : 아... 도저히 못 보겠어. 나 나갈래.

 바티스타는 13K로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 뿐. 3대2로 아직 희망이 남아있던 9회초에 3루타 2개 허용하며 9점을 헌납하며 사실상 경기 종료. 타선은 나름대로 밥값을 하려는데 마운드는 계산조차 서지 않습니다. 개막 5연패. 신종길은 아직은 김주찬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중. 선동열 감독 입장에서는 그 와중에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박경태가 근심 거리.


넥센 대 LG

 정현욱이 무너졌습니다. 신정락은 가능성을 보여줬고, LG전에 표적등판하다시피 올라온 김영민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의 대폭발이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LG는 중심타선 침묵(12타석 9타수 무안타 3볼넷) 속에 아쉬운 패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야수

 2013 시범경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보여주는 팀들도 있고,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이 덜 된 팀도 있습니다. 아 물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팀도 있습니다. 어제 열린 4곳의 시범경기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NC 다이노스 vs LG 트윈스

 NC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2군 MVP감이라던 이재학은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LG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상대투수를 더 흔들 수 있었고,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루 실패와 더플플레이를 각각 두 번씩 기록하며 LG가 공격의 흐름을 이어나가지 못하자 NC가 기세를 빼앗아 옵니다.

<패기넘치는 막내구단 NC를 기대합니다>


 NC의 공격의 핵심은 여전히 2차 드래프트와 FA 계약 선수들입니다. 특히 2회말 첫 득점을 하는 상황에서 이호준의 주루플레이(2루타-우익수 플라이에 3루로 진루, 중견수 플라이에 득점 성공)는 그가 단순히 성격 좋은 선배가 아니라 헌신하는 클럽하우스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현곤은 좋은 선구안과 타격감으로 정말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입니다. 모창민도 좋은 타격감각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차화준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가 4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김종호만 기대만큼 잘해준다면 좋은 테이블세터진을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김종호는 영점 조준이 덜 된 모습.

 아 이건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신정락의 투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습니다만 그의 속구 구위가 상당해 보입니다. 최근 수 년간 모교가 배출한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에 대한 애정일까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vs 넥센 히어로즈

 '6억원 핵잠수함' 김병현은 아직 그 어뢰를 정확히 조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한 스터프로 삼진을 잡고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틀어막았습니다. 반면 '젊은 잠수함' 이재곤 선수는 아직 구위도 완전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싱커가 조금만 각이 작고 가운데로 몰리면 영락없이 배팅볼이 되었습니다. 홍성민은 효율적인 투구로 비교적 긴 이닝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최상의 보상선수 픽이었음을 증명하려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실책이 뼈아픕니다. 이미 주전 유격수를 다투는 박기혁, 문규현이 실책을 기록한 가운데 한 경기에서 1루수 박종윤, 2루수 조성환, 3루수 황재균이 모두 실책을 범한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약해진 타격에 수비가 '더' 약해지기까지 한다면 중위권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루사 또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특히 전준우 선수의 3루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 이후의 모션은 분명히 아웃을 선언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1루로 출루 후에는 확실히 오른쪽으로 틀며 우익선상 밖으로 귀루를 하든지, 과감하게 2루로 추가 진루를 해야만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삼성은 연신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무 2패를 기록했습니다.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요. 권혁 선수의 구속이 점점 떨어지면서 그 위력이 줄어든 것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합니다.

 사실 두산의 라인업을 보면서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홍성흔을 왜 영입한 것인지, 지난 시즌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전도유망한 3루수 윤석민의 앞날은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분명히 홍성흔과 김동주는 현역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한 선수들입니다. 물론 수비가 강한 오재원이 1루로 활용될 수도 있고, 허경민과 고영민 등 다재다능한 2루수들이 있으니 내야진의 구성은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31억 짜리 클럽하우스 리더는 수비를 맡을 수 없어서 상당히 걸림돌이 되겠죠.

<'그'가 왜 내야수인가? 그는 타자일뿐 야수일 수는 없다.>


 변진수의 성장은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박건우 선수의 발은, 빠르다는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만 정말 엄청납니다.



기아 타이거스 vs SK 와이번스

 기아의 낌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상상 속의 중심타선이라던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라인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지완을 포함한 L-C-N-K(이범호-최희섭-나지완-김상현)으로 재탄생하더니 이제는 그 순서마저 자유롭게 변형 중입니다. 투수진 또한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수확은 뭐니뭐니 해도 무사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무리 투수 앤서니 르루입니다. 퀵모션과 좋은 구위가 마무리 투수에 어울린다는 평가에도 그간 연습경기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는 비상하려고 합니다.

 SK는 전력의 상당한 부분인 최정과 정근우가 빠진 채로, 아직은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진만답지 않은 실책이 2실점으로 이어졌고, 임경완은 SK행 이후 완전히 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만수 감독이 박진만 선수의 실책 이후 경기장에서 대놓고 헛웃음을 보인 것에 대하여 상당히 반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스타 출신 감독일수록 선수들의 실수를 엄하게 평가할 부분은 평가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일 것은 포용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월페이퍼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선수단 소개

Posted by 마산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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